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30 17:24

5명 후보 중 2월 최종 후보자 1명 확정…3월 주총 상정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 5명의 명단이 31일 공개된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전·현직 '포스코맨'이 회장에 오를지, 아니면 외부 인사가 그 자리에 새롭게 앉을지의 여부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 24일 확정한 '숏리스트' 12명 가운데 5명 안팎으로 최종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이널리스트 5명 후보로는 내부 인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간 포스코는 철강 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내부 인사 출신이 아닌 회장은 1994년 4대 김만제 회장이 유일하다. 부총리를 역임한 관료 출신인 그는 김영삼 문민정부 시절 일명 '박태준 사단'을 밀어내고 포스코 회장직을 맡았다.

이처럼 단 한 번을 제외하고 '포스코맨'이 회장직을 독식해 왔지만, 최근 포스코그룹이 본업인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에너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한 상황이라는 점을 볼 때, 더 이상 철강 전문가라는 순혈주의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또한 '초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에 휩싸인 후추위와 현 경영진에 대한 정당성과 도덕성 문제도 외부 인사의 추대가 유력해지는 하나의 요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뉴스1)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뉴스1)

외부 인사 중 하마평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다.

그는 44년간 LG그룹에서 중요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탁월한 성과를 낸 인사로 평가된다. 1957년생인 그는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았던 당시 LCD 패널 글로벌 1위를, 최근에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이차전지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최근 이차전지 소재에 힘을 쏟고 있는 포스코그룹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외부 인사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있다. 1956년생인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에 이어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현재는 제8대 한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역시 1956년생인 윤상직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부산 기장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최중경 전 장관과 윤상직 전 장관은 모두 보수 정권 시절 경제 관료를 맡았다는 경험이 있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코드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위원회는 중도 하차 없이 회장 인선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선정되는 최종 후보 1명은 2월 중 확정해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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