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03 08:0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수영구, 관광객 증가로 인한 교통불편 해소…문화콘텐츠·교육 문제 해결해야"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말을 논리적으로 하고 감각적인 단어로 압축해 표현하기로 유명한 여의도 정치인이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다. 장예찬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통해 중앙무대에 오른 신예 정치인이지만, 언론에서 다루는 그에 대한 무게감은 가히 국회의원 3선 이상급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윤석열 정부의 '1호 청년 참모'로 알려진 그는 부산 태생으로 초중고를 모두 부산에서 나왔다. 그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자란 토박이로 '부산 수영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향인 부산 수영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향인 부산 수영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 지역 예비후보로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나는 주저 없이 고향에서 정치하겠다고 선택했다"며 "수영구는 광안리 바다가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고 고향 얘기부터 꺼냈다.  

중앙 정치무대에선 항상 정쟁의 중심에 서 있는 그였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상당히 차분하고 정제된 어조로 얘기를 풀어갔다. 

다음은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지역 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지역 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출마했을 때도 그렇고, 이번 총선에 출마한 것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발목 잡기'가 해도 해도 너무 심하다. 그러니까 누군가는 여기에 전면적으로 나서서 싸워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또 내가 최고위원직을 수행하면서 국민의힘 내부를 돌아봤을 때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이게 야당인가 싶을 정도로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는 어려운 이슈나 중요한 문제마다 침묵하면서 존재감 없이 그냥 가만히 자기 이익만 챙기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더라.

그래서 적어도 이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했던 사람으로서 이 정부가 남은 3년 국정 동력을 펼칠 수 있게 궂은 일, 험한 일 앞장서서 싸우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특히 부산 수영구는 고향이고 태어나서 자란 곳이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에서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에서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일각에선 부산 강서갑 같은 험지를 택해야 했다는 시각도 있다.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고향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태어나 광안리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자랐고, 구석구석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한 번 가본 적 없고 연고도 없는 곳에 30대의 원외 정치신인을 무조건 가라 하는 것이 과연 정치 도의에 맞는 일인가.

그리고 윤석열 정부를 만들고 지키는 데 앞장선 사람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가야만 정부의 국정 동력이 살아난다는 측면에서 주저없이 '고향에서 정치하겠다'고 선택을 한 것이다. 또한 수영구는 광안리 바다가 있는 잠재력 큰 지역이기 때문에 택한 이유도 있다. 그 잠재력을 얼마나 살리느냐에 부산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험지냐 아니냐를 떠나, 부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생각해서 고향 출마를 처음부터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다."

-부산 수영구의 주요 지역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3대 현안이 있다. 광안리에 정말 많은 관광객이 오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교통에서 불편을 너무 많이 겪는다. 관광지로 활성화되는 것은 좋은데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나 편의성을 개선할 필요는 반드시 있다.

둘째는 수영구가 광안리 바닷가 천혜의 관광자원을 넘어 콘텐츠적으로 '어떻게 문화도시의 내실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마지막으로는 교육이다. 수영구에는 남자 고등학교가 특히 모자란다. 그래서 수영구에 살면서도 대부분은 남구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닌다. 현재는 망미동에 있는 남일고 밖에 없다. '여전히 교육하면 수영구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인프라를 더 확충해야 한다."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어떤 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싶나.

"이게 좀 앞서가는 질문인 것 같아서 조심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청년 문제를 계속 다뤄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부터 청년재단 이사장을 했고 국무조정실이 우리나라 청년 업무를 소관하는 만큼 국조실이 있는 정무위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스타트업들이나 소상공인 도울 수 있는 산자위도 떠오른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음대 출신인데, 아마 현재 정치권에서 음대 출신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말고는 딱히 잘 안 떠오른다. 그런 점을 부각시킨다면 또 문체위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부산 민심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일단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고, 또 그런 아쉬움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다음 날 바로 대통령께서 직접 사과를 하시고 또 부산을 방문해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한 만큼, 기대감이 분명히 있다.

중요한 것은, 부산 사람들의 자존심이다. 부산 사람들이 다른 건 다 참아도 자존심 상하는 걸 못 참는 분들인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에 부산 사람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헬기로 병원을 옮긴 것도 그렇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우리의 자부심인 부산대 병원을 '못하는 병원'으로 만든 것도 그랬다. '잘하는 병원'으로 가야 된다는 등 막말을 하지 않았나. 그래서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의 덕을 우리가 좀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특정 지역구의 작은 문제가 아니라 산업은행 이전이나 북항 개발,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같은 경우에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이런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려면 부산의 국회의원들이 지역에서만 힘이 셀 게 아니라 여의도에서 힘이 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앙정부와 대통령실에서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부산을 많이 대표하는 게 부산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헬기 특혜와 부산대 병원 홀대 논란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해 달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산 사람들은 자존심 상하는 걸 못 참는 분들이다. 그 자존심을 대놓고 상하게 만들고 그에 따른 수습책을 고민하는 정성도 안 보이는 것 같다. 이재명 대표와 정성호 민주당 의원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됐는데, 자꾸만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음모론을 유발하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민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본다.

부산에 대한 민주당의 막말이나 망언은 꽤 역사가 깊다. 이해찬 전 대표가 부산을 '초라한 도시'라고 했었고,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부산 사람들이 TV조선, 채널A 많이 보니까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예전에 '부산은 솔직히 재미없는 도시 아니냐, 노잼이다'라는 언급도 있었다. 민주당이 부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드러나 있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에 대한 (부산 시민의) 분노, 자존심 상함 등이 쌓여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바람이 불어준다면 부산 18개 지역구 모두 국민의힘이 석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윤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과의 특별한 사적 인연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검찰총장 퇴임하시고 얼마 안 돼 연락이 와서 경선 캠프가 꾸려지기 전부터 옆에서 작게 보좌하는 역할을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윤 대통령은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이서 지켜봤을 때는 정말 인간적이고 소탈한 분이고 공적인 부분도 국민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지, 사심이 전혀 없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면모가 좀 더 잘 부각되도록 도와드리는 게 나를 비롯한 다른 참모의 역할인 것 같다. 이분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사리사욕을 추구하지 않는지 국민들도 알아야 한다.

대선에 뛰어든 것도 국가와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불렀기 때문이다. 본인이 대통령을 하고 싶어 뛰어든 게 아니었다."

-부산 수영구민께 한 말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우리 수영구에 젊고 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영구를 넘어 부산의 미래를 바꿀 힘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면, 그리고 전국 어디에 가서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누구다'라고 말했을 때 다들 '부럽다'할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면, 대통령이 선택한 '부산의 미래' 장예찬을 믿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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