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07 16:46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혼잡통행료, 사대문 안 서울진입로 모든 곳 하이패스로 부과하거나 아예 없애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박중화 위원장이 6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손동작을 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박중화 위원장이 6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손동작을 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의 박중화 위원장은 "도심항공교통(UAM)은 지하철 출입구 캐노피 위에 정류장을 만들어 지하철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 소속 박중화 위원장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헬기가 가는 길과 UAM의 길 그리고 항공 길이 달라지는데 이것을 어떻게 운영하는 게 제일 좋을 것인가를 생각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에 대해선 "사대문 안 서울로 진입하는 모든 곳에 하이패스 식으로 설치해서 징수하거나 아예 모든 곳에서 징수하지 않는 방식을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중화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박중화 위원장은 UAM은 지하철 캐노피 위에 정류장 만들어 지하철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피력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박중화 위원장은 UAM은 지하철 캐노피 위에 정류장 만들어 지하철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피력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서울시 교통위원회에서 전반기에 중점 추진한 정책들은.

"지하철부터 UAM까지 할 것이 많았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그다음은 요금 인상 문제가 핵심이다. 시민들의 교통 요금을 올리지 않으려고 굉장히 많이 애를 썼으나, 사회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인상 됐을 때 나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하지만 다행히도 교통이 조금 원활하게 소통이 이루어져서 고마운 일이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고 또 우리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UAM 사업이 주목된다. UAM 사업을 10여 년 전부터 봐왔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통에 굉장히 큰 핵을 이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헬기가 가는 길과 UAM의 길 그리고 항공 길이 달라지는데 이것을 어떻게 운영하는 게 제일 좋을 것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앞으로 UAM은 지하철 출입구 캐노피 위에 정류장을 만들어서 지하철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이 제일 좋다고 본다.

UAM 사업에서 정류장을 서울 시내에 만들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어떤 곳에는 주유소를 얘기했었고 어떤 분들은 건물의 옥상을 얘기하는데 그러면 그건 일부에 편중되기 때문에 별로 큰 효용이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우리는 캐노피를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그래서 캐노피를 앞으로는 좀 더 단단하게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러면 지하철과 연계되어 UAM이 충분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UAM의 발전을 위해 드론 산업이 발전해야 하지 않나.

"아직 우리나라에선 드론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 독일·일본·미국은 드론 산업이 발전되고 있고 중국에서조차 드론 산업이 약 10년 전부터 굉장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이렇다 할 기업이 없다.

한화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에서 이런 것들에 관심을 좀 가지고 드론을 만들어내겠다는 건데 이게 조립 수준이지 결코 국내 생산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론 사업을 제대로 해서 빛을 좀 봤으면 한다."

-'기후동행카드'가 서울시로 제한된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기후동행카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것이 정책적으로 지자체와 서로 협의가 돼야 하는 부분인데 이게 지금 잘 안되는 모양이다. 이것은 '교통복지' 차원에서 생각하고 복지 확충이라고 개념을 잡으면 편히 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울러 정책적으로 정당 간의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서 생각이 일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픈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연구를 좀 더 해야할 것 같다."

박중화 위원장은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은 범칙금 강화가 아닌 관습으로 잘 유지되도록 계몽을 강화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박중화 위원장은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은 범칙금 강화가 아닌 관습으로 잘 유지되도록 계몽을 강화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기본 개념을 한번 이야기해 보겠다. 고속버스가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하이패스라는 제도가 있는데 톨게이트를 그냥 쭉 통과한다. 바로 이 같은 제도를 남산터널뿐 아니라 서울 시내로 들어오는 곳곳에 모두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 자체가 서울시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면 강남에서 들어오는 것만 혼잡이 되고 강북에서 들어오면 혼잡이 안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모든 곳에서 서울 시내로 진입할 때 모두 다 혼잡도를 높이는 것 아니냐. 그래서 서울의 사대문 안으로 차량이 들어오려면 모두 하이패스 톨게이트를 설치해서 모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모든 곳에서 혼잡통행료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남산터널을 통과하려면 최근에 눈이 온 날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터널 입구에서 터널을 빠져나가는데 30분 이상 걸렸다. 혼잡통행료를 징수해서 빨리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라면 모르겠는데 통행료를 징수하는 시설 때문에 교통이 더 혼잡해진다면 없애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이것으로 60억원 정도의 세수가 걷히는데 세수의 문제만은 아니다. 만일 그것을 없앤다면 그곳의 징수원들의 일자리 대책도 세워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미국은 교차로에서 무조건 3초간 정지하는 '3초룰'을 적용하고 있다. 도입 의향은.

"미국에서 이것이 잘 지켜지는 것은 위반 시 100달러의 범칙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1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면 교통신호를 잘 지킬 것이라는 논리인데, 이를 도입하기에는 다소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요즘 우리나라에선 로터리 회전 방식을 좀 많이 쓴다. 실제로 로터리 회전 방식을 쓰게 되면 차량의 흐름이 원활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면도로에는 로터리 회전 방식을 확장해서 쓰면 좋을 것이다.  또 우회전 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조건 정차했다가 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계몽이 좀 덜 돼 있는 탓이 크다. 

앞으로도 계속 계몽을 해줬으면 좋겠다. 단속만이 아니라 TV 광고에서도 그런 것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뭔가 제도적으로 법을 만들어서 자꾸 강제하려고 하는데, 너무 빡빡하게 하면 국민들의 삶이 굉장히 팍팍하지 않겠나.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양보심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규제 자체를 안 하고 모든 것을 잘 지키면 좋지만, 어쨌거나 관습으로 잘 유지될 수 있는 관습법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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