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10 14:43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 (출처=강원도의사회 홈페이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 (출처=강원도의사회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안에 집행부가 총사퇴한 대한의사협회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10일 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이날 의협 대의원·회원에게 담화문을 내고 "정부가 먼저 시작한 싸움에서 패할 경우 대한민국 의료와 의사의 미래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생즉사 사즉생으로 뭉치고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생과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며 "비대위가 회원에게 큰 희생을 요구하거나 요청해도 끝까지 동참하자"고 결집을 당부했다.

지난 6일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리는 방안을 밝히자, 이날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등 집행부는 "작금의 모든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집행부 사퇴에 따라 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설치를 의결했다. 또한 비대위에 총파업 등 집단행동 결정 권한을 맡기기로 했다. 의협은 이른 시일 내 비대위 구성을 마치고,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이미 빅5(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병원 중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4곳의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찬반투표를 통해 총파업 참여를 결정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총파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2일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투쟁 방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KTV 유튜브)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KTV 유튜브)

반면 정부는 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누르려 하고 있다. 

복지부는 일부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을 사전 무력화하기 위해 집단사직서 제출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 의료법 제59조, '전문의 수련규정' 제15조 등에 의거해 수련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를 명령했다.

또 경찰청은 전국 개별 병·의원 및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위반 등 불법행위는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 출석 요구하고,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단체·인사에 대해서는 시도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할 예정이다. 특히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속 추적·검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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