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2.12 12:30

" 더 많은 사람들 생명 살리는 일에 함께해 부담 줄도록 할 것"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KTV 유튜브)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KTV 유튜브)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보건복지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발표 후, 의사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비롯한 의사단체는 집단행동까지 예고했는데 집단휴진 발생시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12일 복지부에 따르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복지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전공의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장관은 이 글을 통해 "전공의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존경과 감사, 격려만으로는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현장에서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는 점도 잘 안다"며 "그러나 병원을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정원 확대는 해묵은 보건의료 문제를 풀어나가고 전공의들이 과중한 업무 때문에 오히려 수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체계를 개선해 수련 기간 본인의 역량과 자질을 더 잘 갈고 닦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생명을 살리는 일은 항상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더 많은 사람이 그 일에 함께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정부는 지역·필수의료 위기를 극복하고, 의료체계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삶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본인의 삶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생명을 살리는 일은 항상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더 많은 사람이 그 일에 함께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정부는 지역과 필수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고, 의료체계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현장에서 가시적인 변화를 빠르게 이루어내기 위해 의료사고 안전망 등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복지부는 이달 6일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의사 인력을 1만명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9년 만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으로 의사단체는 여기에 반발했다.

이에 개원의 중심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지난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전환 방침을 정했다. 이번 달 15일 전국 곳곳에서 궐기대회를 여는 등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오늘(12일) 오후 9시 온라인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지난 7일 개인 SNS에 올린 게시글에서 "의대 증원을 통해 낙수 효과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물이 올바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며 "의료 현안과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들과 총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의사단체들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과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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