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01 16:40

"국민께 불편 끼쳐드릴 수 있다" 양해 구해

대한의사협회가 배포한 3일 여의도 집회 안내 포스터. 
대한의사협회가 배포한 3일 여의도 집회 안내 포스터.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의 의협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과 13명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 강행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사들은 대한민국에서 한명의 자유 시민으로서 인정받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해나가야 할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의협은 "오늘 경찰은 의협 비대위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자행했고, 13명 전공의들에게 법적 효력도 없는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을 강행했다"며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의사로 이뤄진 사직서 제출을 의협 비대위가 교사했다고 누명을 씌우고, 의협 회원이기도 한 전공의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한 행동을 집단행동 교사 및 방조로 몰아가는 정부의 황당한 행태에 의사들은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관련 의협 전·현직 간부 고발 사건 수사를 위해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내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이날 각 병원 전공의 대표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 등을 공시송달 했다. 전공의에 대한 행정·사법적 처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이제는 사직 및 계약 종료 등으로 돌아갈 병원도 없는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노동을 강제하는 행태는 대한민국에서 의사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정부가 명확히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의협은 의사 회원들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며 "우리가 한 걸음 더 뒤로 물러서면, 대한민국 의료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 될 것이 자명하다. 이제 우리는 하나된 마음으로 외쳐야 한다. 그리고 밝은 미래가 있는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고된 여정을 같이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는 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하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동참도 당부했다. 의협은 "3일 여의도로 모여달라"며 "그 곳에 모여 우리의 울분을 외치고, 희망을 담은 목소리를 대한민국 만방에 들려주자. 대한민국 의료에 자유와 공정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나되어 나아가자"고 했다. 의협은 집회에 의사 2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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