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1 13:56
윤재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기획경영이사. 대통령실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윤재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기획경영이사. 대통령실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미국 본토에서 원격조종으로 이라크 공항에 있는 이란 군사령관을 '핀셋공격' 했다. 무인드론으로 움직이는 차량의 운전자는 놔두고 조수석에 앉은 표적만 '핀셋제거' 했다. 미군은 한 명의 피해도 없었다. 시대 변화에 따른 남다른 싸움의 무기, 소리없는 암살자 무인드론의 타겟팅 기술이다.

공격용 드론의 진화는 '미래 전쟁' 양상도 바꾸어가고 있다.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레이더·센서·스텔스 기능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무인드론은 인공지능과 로봇, 다중통신 등 4차산업 기술발전과 함께 갈수록 정확도를 갖춰가고 있다. 

세분화되지 않은 포괄적 정보로 누구나 맞겠지 하고 쏘는 것과 세분화된 정보로 타겟을 명확히 해 쏘는 것, 이 둘의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2012년 미국 주요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 후 그 비결로 마이크로 타겟팅(Micro Targeting)을 꼽으며 주목했다. 마케팅에 쓰이는 기법이 정치에 활용되어 효과를 발휘했다.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얻어진 개별 자료를 바탕으로 연령, 계층, 지역, 관심사, 결혼, 직장 등 다양한 요소로 국민들을 섬세하게 분석했다. 유형별로 최적화된 정교한 맞춤형 전략을 구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민들과 1500여가지 방식으로 소통했다고 한다. 

타겟팅의 통찰력은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패턴과 상관관계를 찾아내어 세분화하는 것이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정확하고 강력한 효과를 낸다. 빅(Big)으로 모으고, 마이크로(Micro, Small)로 세분화해야 한다. 국민을 깊이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국민과의 소통에서 효율성은 높아진다. 

공유와 확산을 잘하는 남다른 소통의 기술은 마이크로 타겟팅, 즉 원하는 곳만 정확하게 찍어서 실행하는 '핀셋(pincette)'이다. 핀셋공격·핀셋방어·핀셋영입·핀셋지원·핀셋복지·핀셋인사·핀셋교체·핀셋조정·핀셋경영·핀셋대책·핀셋방역·핀셋봉쇄·핀셋제거·핀셋제재·핀셋수사·핀셋단속·핀셋징계·핀셋규제·핀셋적발 등 핀셋이 대세이다. 세분화되고 다양화된 국민의 니즈를 정확하게 찾아서 맞춰야 한다.  

온라인 뉴미디어 사회가 일상화되고 모바일과 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진화에 따라 보이지 않는 디지털 정보격차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모바일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활동의 편의성을 누리는 계층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환경으로 불편을 겪는 아날로그 계층도 있다.

디지털 정보습득과 숙련도의 다양성을 고려해 효율적인 국민소통을 위해 어느 단계에 있든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격차해소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함과 동시에 현실적으로 콘텐츠를 잘 전달하는 다양한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성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시각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청각적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한다. 음성대화형 인공지능과 챗봇 등도 시각장애인들에게, 시각적인 GIS지도 등은 장년층에게 효과적이다. 영상에 자막을 꼭 넣도록 하는 것은 작은 휴대폰 화면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2030들에게 알맞은 접근법이다. 모든 콘텐츠에 QR코드도 함께 넣는것도 접근성을 보완하는 효율적인 방안의 하나이다. 

언론·방송·뉴미디어 등 어떤 것을 통해도 접촉이 되지 않는 국민과 소비자들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피고 체크한다. 또한 어떻게 효율적으로 다양한 계층에게 콘텐츠를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10대는 '메타버스'와 '틱톡', 20~30대는 인스타그램과 '릴스', 유튜브와 '쇼츠'이다. 60~70대는 카카오톡과 유튜브를 중점적으로 이용한다. 특히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정보접근이 어려운 계층을 위한 적극적 도달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과 소비자들의 진정한 소통은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아주 작은 디테일한 섬세함이 쌓여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지 말자. 

#온라인 뉴미디어 전략서 '비대면선거의 제왕(2021년10월 출간)'에서 선거 관련 내용과 사례를 효율적 소통관련 내용과 사례로 보완하고, 국민과 소비자들과의 소통위주 내용으로 업데이트 수정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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