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4 09:46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14일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 추가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할 지 주목된다. 이 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이날 3차 조정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1, 2차 조정회의에서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조정회의는 2회에서 합의나 조정 중지로 결론이 내려지지만, 삼성전자 사측에서 3차 회의를 개최하면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제안하면서 3차 조정회의 진행이 결정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지난해 성과급 0%로 결정되면서 반도체 직원들의 전삼노 가입이 크게 늘었다. 당초 조합원수는 지난해 9000명 수준이었지만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되자 지난해 연말 1만명, 올들어서는 2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직원 수는 12만명으로, 6명 중 1명이 노조원인 셈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큰 간극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기본 인상률을 2.5%로 제안했다가 이후 2.8%로 올렸다. 전삼노는 2.8%의 인상률에 대해 "이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치라며 사실상 임금 하락"이라며 반발했다. 전삼노가 원하는 인상률은 8.1%로, 노사 간 간극은 5.3%포인트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7조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반도체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위로금 200만원과 자사주 15주를 지급한 것은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을 키운 하나의 요소다.

노사 간 입장차로 결론에 이르지 못하면 중노위는 조정 중지를 선언하게 된다. 이 때 노조는 파업 등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들어갈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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