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8 18:23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18일 오전 진행했던 삼성전자의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쟁의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이날 협상 결렬의 원인에 대해 "사측이 당초 제안하기로 했던 '휴가제도 개선안'과 노조 측이 요구한 '성과급 지급 제도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기흥 나노파크에 위치한 전삼노 사무실을 찾아왔고 오전 9시부터 노조와 마지막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전삼노 측이 사측의 입금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교섭 7차례를 포함한 삼성전자 노사의 9차례 교섭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국 무산됐다. 

전삼노에 따르면, 사측은 임금 협상 내내 2023년 임금 협상이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그 대가로 '휴가제도 개선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고, 전삼노는 이번 협상에서 사측이 '휴가제도 개선안'을 들고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측의 제안은 없었다.

전삼노 측은 "18일 최종 협상이 결렬된 것은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이 작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사측은 성과급 지급 제도 개선안과 함께 2023년 임금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대가인 휴가제도 개선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아 임금 협상에 대한 논의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당초 임금 공통 인상률 2.5%에서 2.8%로 조정한 데 이어, 이날 0.2%포인트를 더 상향한 3%를 제시했다. 여기에 성과인상률 2.1% 인상 방안을 더했다  

전삼노는 당초 8.1%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과 간극이 크자, 이후 6.5%에 이어 최종적으로 5%대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한편, 협상 결렬에 따라 전삼노는 쟁의 찬반 투표를 개시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32%의 투표율을 기록 중이며, 투표는 4월 5일까지 진행된다. 전삼노 측은 초기 높은 투표율에 대해 노조원들이 쟁의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전삼노 관계자는 "당초 쟁의행위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노조원들의 찬성이 50%만 있어도 되지만 우리는 노조원의 의지를 더 강하게 보여주기 위해 이를 80% 찬성률을 목표로 정했다"며 "18일 노조원들이 빠르게 투표권을 행사함에 따라 80%의 찬성률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쟁의에는 파업만이 포함된 게 아니다"며 "어떤 쟁의 절차를 진행할지는 나중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사측은 "전삼노 측의 창구를 열어놓고 어떻게든 협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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