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18 15:51

"교란·불공정 행위로 폭리 취할 경우 엄정 대응"
장바구니 물가 현장점검·민생경제점검회의 주재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 1500억 즉각 투입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정부 부처에 "물가의 최종 책임자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물가는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이자 정책 성과를 바로 체감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하는 정부"라며 "무엇보다 국민들께서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임을 늘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각 부처는 국민들께서 지원과 같은 혜택을 몰라서 못 받는 일이 없도록 빠짐없이 제대로 알리고 오늘 논의되는 정책들을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흑자 전환 이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는 수출,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 주요국 대비 낮은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생활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상승, 국내 과일·채소 작황 부진 등으로 3.7%로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날 과일, 채소 등 농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장바구니의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현장의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현장의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이어 윤 대통령은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더해 사과, 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수입하는 과일과 농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할당 과세 대상 품목은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단계로 현재 24종인 과일류 관세 인하 품목의 시장 수요가 높은 체리, 키위를 비롯한 다섯 종을 바로 추가하겠다"며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서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직접 수입해서 수입 마진 없이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미 수입 중인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체리도 우선 추가해 신속 공급하기로 했다.

전년 대비 생산량이 30% 급감한 사과에 대해서는 "납품단가 보조와 할인판매 지원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도 늘림으로써 사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부의 가격 안정 지원들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점검하겠다"며 "교란 행위와 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현장의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현장의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이날 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과일, 채소, 수산물, 축산물 등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소비자와 생산자, 판매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로부터 물가 동향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최근 물가동향 점검에 대해 보고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축산물 물가 동향과 대응 방안에 대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산물 물가 동향과 대응 방안을 보고했다. 

회의에 이어 윤 대통령은 토론 자리를 마련해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 관련 유통업계, 소비자단체, 상인단체 대표 등과 함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권장희 가락시장 서울청과 대표,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이사, 김기성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자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