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26 09:37

집값 전망 95 '3p↑'…반 년만에 상승 전환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농산물 급등 등에 따른 물가 불안 영향으로 이번 달 소비심리가 넉 달 만에 하락했다. 다만 석 달째 '낙관적'인 상태는 유지했다. 이외 집값 전망은 반 년 만에 상승 전환했고, 기대인플레이션도 5개월 만에 올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11월(97.3)을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101.6)부터는 낙관적으로 반등했다. 3월 하락세를 보인 만큼 4월부터 재차 비관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모습이다.

3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CSI가 내렸다. 그 외 소비지출전망, 향후경기판단CSI는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9,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모두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1포인트 내렸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과 동일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현재경기판단CSI는 68로 2포인트 하락한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8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84로 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8로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128에서 올해 1월 99까지 가파르게 내렸던 금리수준전망CSI는 2월 100으로 소폭 반등한 뒤 3월에는 하락 전환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는 약화됐으나 6월 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도 하반기인 7월부터는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난 22일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추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시작됐다.

3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4, 가계저축전망CSI는 97로 1포인트씩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1포인트 내렸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전월과 같았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16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현장의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현장의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물가수준전망CSI은 146으로 2포인트 올랐다. 두 달째 올랐다. 이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이 한 달 만에 3%대로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황 부진에 따른 과일 등 농산물값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월별 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2%)에 근접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중 3.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작년 12월(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른 것은 5개월 만이다.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8%로 전월과 동일했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3.4%), 공공요금(54.2%), 석유류제품(27.0%) 순이었다. 전월보다 농축수산물 응답비중이 11.9%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도 과일, 채소 등 농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장바구니의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서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직접 수입해서 수입 마진 없이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95로 3포인트 올랐다.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100 아래를 유지해 1년 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2022년 11월(61)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12월(93)부터는 100 아래로 떨어졌다. 2월(92)에는 보합세를 보인 뒤 이번 달에는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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