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3.23 13:01

무장 괴한 무차별 총격…이슬람 무장단체 IS 배후 자처
"다중이용시설 피해라" 자국민 보호 속 테러 행위 규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이 총격 테러로 인해 화재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은 무장 괴한이 공연장에 난입해 발생했다. (사진출처=엑스(X))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이 총격 테러로 인해 화재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은 무장 괴한이 공연장에 난입해 발생했다. (사진출처=엑스(X))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특히 인파가 몰린 공연장에서 발생해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고 있다.

23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일에는 밴드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공연은 6200석 전석이 매진됐다.

무장 괴한은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건물에 난입해 기관총을 쏘며 로비 내 관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들은 수류탄과 소이탄도 투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두 차례 폭발과 함께 건물은 화염에 휩싸였다,

소셜미디어에는 무장 괴한의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슬람 무장단체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총격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사건 발생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 사건에 대한 보고를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했다. 푸틴은 그러면서 의료진들의 노고를 칭찬하는 한편 희생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그러나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4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보고했지만, 외신은 최소 60명이 숨지고 14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 보건부도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15명이 입원했다고 발표했고 타티야나 갈리코바 부총리는 부상자 60여 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주요 국가는 자국민 보호에 나서는 한편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다며 체류 중인 국민에게 총격 장소 및 인근 지역,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피할 것을 공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미국인들에게 대규모 공개 모임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대규모 모임을 피하고 국무부에 계속 연락해 최신 정보를 얻을 것을 당부했다.

커비는 "끔찍한 총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현재 우크라이나가 총격 사건에 연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는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무고한 민간인 학살은 용납될 수 없다. 이 극악무도한 테러 행위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를 단호하고 전면적으로 비난한다"고 규탄했다.

독일 외무부는 "이 사건의 배경이 빨리 밝혀져야 한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고, 프랑스 외무부는 "우리의 생각은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그리고 러시아 국민들과 함께 있다"고 전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모스크바 외곽 콘서트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은 성명을 내고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테러리스트 공격을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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