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2.12 11:17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삼라만상이 하나로 이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근간을 이루는 것은 인터넷이다. 이미 통신업계들은 미래 통신망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장 이들은 소위 ‘5G 전쟁’에 맞서고 있다.

5G(세대) 이동통신이란 28㎓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2㎓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 LTE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쉽게 말해 이는 25㎇ 용량의 초고화질 영상을 단 10초 만에 전달할 수 있는 속도다. 또한 1㎢ 내에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 개와 연결할 수 있는 수준이기도 하다.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는 오는 2018년 5G 시범 서비스를 거쳐 2020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3GPP가 세부 기술규격을 정하면 ITU가 국제표준을 확정하게 된다.

이 같은 5G 이동통신 표준화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맞춰 전 세계 각국의 업계에서는 5G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이다. 지난 7월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고주파 할당 정책을 승인하고 총 4억 달러(한화 약 45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 또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민관합동조직인 ‘IMT-2020 추진그룹’을 결성하고 지난 1월부터 5G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표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전 세계 1위(가입자 수 기준) 규모다. 차이나모바일은 5G 기술 개발을 위해 화웨이와 삼성전자, 아우디 등 42개사와 협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각 이통사에서 5G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우선 KT는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노키아,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5G 공통규격(KT 5G-SIG)을 개발하고 지난 8일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작년 11월 KT 주도로 5G 규격 협의체를 결성해 KT 5G-SIG 규격 기반 기지국과 단말, 코어망 장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향후 성공적인 5G 올림픽 준비는 물론 국제표준화를 주도함으로써 5G 기술 리딩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즌과 협력해 5G 기술 표준화와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또한 작년 10월에는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인텔과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연 바 있다.

관련 전문가는 “이미 전 세계 많은 사업자들이 5G 주도권 경쟁에 뛰어 들었다”며 “한국이 통신 강국으로서의 현재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5G 표준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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