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한국 교육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몇 년 전 한국의 교육열을 칭찬했다. 한국 사람들은 고맙기는 하지만 어리둥절했는데 사실은 외국 전문가들은 그 이전에 한국의 교육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교육에 대한 투자도 많은데 고학력자일수록 실업자가 많고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노동경제학연구소(IZA)는 한국의 공식적인 청년실업률은 낮은 편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심각하며 다른 나라와 달리 고학력자가 많다고 경고했다.세계경제포럼은 각국의 인적자본을 비교하는데 한국은 충격적인 평가를 받았다. 인적자본지수가 2015년 기준 한국은 조사 대상 124개국 중에서 30위에 지나지 않고 교육제도가 비슷한 일본에(5위) 비해서도 한참 뒤진다. 한국이 대학진학률은 1위지만 숙련인력확보의
◆균형 이동과 사회계약국가마다 경제활동을 규율하는 사회계약이 나름대로 존재한다. 경제주체들의 권리와 의무를 규율하는 사회계약의 질적 수준이 높으면 성장과 분배가 좋은 균형에 도달하지만 수준이 낮으면 나쁜 균형에 머문다. 선진국일수록 사회계약의 수준이 높은데 우리나라는 사회계약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정부가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공공자원과 규제를 활용하면서 사회계약의 중심에 자리 잡았지만 경제규모가 커지고 거래가 복잡해지면서 경제주체들의 권리와 의무관계를 정부 주도 사회계약으로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는 경제주체들의 신뢰와 자발성을 저하시키고 다시 정부가 사회계약에 더 깊이 개입하게 만들어 불신의 악순환이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후퇴시켰다. 정부는 힘이 부대끼자 대중소기업협력을 내세우면서 한국경제의 균형을
◆무늬만 경제민주화·동반성장·벤처창업우리나라는 경제민주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벤처창업의 무늬만 그리고 있다. 독일처럼 경제민주화하면 중소기업이 좋아지고 일본처럼 대기업이 협력하면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이 판을 치고 있다.과연 그럴까? 독일은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이지만 미국처럼 획기적인 혁신을 하는데 실패해 위기를 느끼고 에버트재단의 Schr?der박사(2016)의 지적처럼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로 거국적 차원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Kimura박사(2001)에 의하면 일본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세계화에 따라 해외로 진출하면서 중소기업은 과거처럼 대기업의 기술이나 경영지원을 받기 어려워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독일과 일본은 제2차 세
◆중소기업육성, 법으로 가능한가?중소기업은 육성하고 대기업을 누르는 법을 만들면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올라갈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한국은 일찍부터 헌법에 국가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야한다고 명시했고 헌법을 개정할 때마다 강화해왔다. 이대로 간다면 2018년에 헌법을 개정하는 경우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중소기업을 앞세우는 분위기 때문에 정부의 각 부처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경쟁적으로 법률을 만드는 바람에 그 숫자가 최소한 200개를 넘는다고 한다. 법률의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복잡하다보니 담당 공무원조차 법률을 다 파악하기 쉽지 않다. 정작 정책의 수요자인 중소기업은 지원정책이 있는지 모르고 다행히 알고 있더라도 복잡한 요건을 맞추기 힘이 들고 비용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적은가?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중소기업 지원에 소극적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매우 적극적이다. 한국처럼 헌법에서 국가가 중소기업을 지원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대기업으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한다거나 중소기업을 지원한다고 하면 토를 달기 어렵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도 경쟁적으로 중소기업을 돕는다고 나서고 있다.그런데도 한국의 중소기업은 왜 저생산성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중소기업에 대한 보호나 지원은 자금부터 인력의 확보까지 그리고 기술개발과 생산부터 판매처 확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주로 자금 조달의 애로를 호소하다보니 중소기업지원정책은 명칭은 서로 달라도 수단은 대부분 자금지원에 의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