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길기자
  • 입력 2017.08.02 13:20
2일 삼성 재판에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정유라 지원은 본인이 결정했다고 진술했다. 최 전실장이 재판을 받기위해 법원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영길기자] 최지성(66)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정유라씨 승마지원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전 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며 이재용 부회장과는 상관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승마지원 요청한 것은 맞지만, 정(유라)씨를 지원하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에게 보고를 받아보니 뒤에서 (최순실씨가) 장난질을 친 것 같아 이 부회장에게 전달하는 게 적절한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에게 보고해 봐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난 40년을 한 사람이니 책임지고 물러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결정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삼성의 주요 의사결정은 본인이 내렸으며 이재용 부회장은 실제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 부회장이 의전 차원에서 회사를 대표해 나가다 보니 총수라고 오해한 것 같다. 삼성의 풍토나 관행을 모르고 한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승계 문제가 왜 대통령과 관계되는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이나 (삼성물산-제일모직)합병 관련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2차 강제 구인도 거부해 결국 신문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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