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길기자
  • 입력 2017.08.03 16:3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YTN뉴스 방송 캡처>

[뉴스웍스=김영길기자] 'JTBC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나라를 생각하시는 사람이면 그러실 수 있느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해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독대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며 JTBC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와 같이 진술했다.

이 부회장의 진술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경제현안을 얘기하다 갑자기 JTBC로 화제를 전환하며 "홍석현 회장이 외삼촌이지 않으냐"며 "이적단체"라는 표현까지 했다는 것.

이 부회장은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 '계열 분리된 지 오래됐고 독립 언론사이고 손위분이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더 짜증 내며 '어머니(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관장)께 말씀드려라'라며 얼굴까지 빨개지며 흥분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홍석현 회장에 대해 "정치 야망 있는 거 같은데 삼성이 줄을 대는 거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독대자리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거의 대화의 끝부분을 JTBC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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