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12.04 16:28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인 단원고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의 부모님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 이철조 단장과 김현태 부단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청와대는 4일 지난 주 이들이 직접 전달했다며 편지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 편지는 두 학생의 부모가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를 보면 “저희는 은화, 다윤 엄마”라며 “포항 지진에 수능연기 결정,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러가지 국정을 돌보시느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된다. 그런 와중에도 세월호를 생각하시는 대통령님의 관심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딸을 잃고 나서야 하루 하루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알게 되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또 “세월호 참사에는 생존자, 유가족, 미수습자로 나누어 진다”며 “생존자는 트라우마, 유가족은 진실규명, 미수습자는 가족을 찾는 것... 2014년에 머물러서 은화, 다윤, 현철, 영인,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 혁규 부자, 이영숙님을 찾아달라고 3년 넘게 외치고 못 찾을까봐 두려움에 떨었던 엄마”라고 전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그러면서 “대통령님, 저는 묻고 싶다”면서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엄마들이 이별식 후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왜냐하면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겐 고통과 찾은 게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직접 겪고 함께 생활을 한 현장 책임자가 법과 규제만 이야기 했다면 가족들은 더 힘들을 것”이라며 “아직 못 찾은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 찾은 가족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유골은폐, 적폐로 낙인 찍힌다면... 은화, 다윤이 엄마는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 같다”면서 은폐의혹과 관련해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과연 이철조 단장님과 김현태 부단장님이 이 사실을 숨기고자 했으면 과연 이 두 분이 얻을 게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아픔 속에 장례를 치르는 가족, 찾았지만 다 못 찾고 찾은 것이 있다 해도 못 찾은 가족을 생각해서 내려가지도 못 하는 가족을 배려한 것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중요시 여기시는 대통령님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이들은 “은화, 다윤 엄마는 목포 신항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마음에 짐 없이 데려오고 싶다. 이영숙님 아들 경태 삼촌도 이렇게 언론에 나온 것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못 찾은 가족들도 고의적이지 않고 악의가 없다고 이야기 했다. 현장에서는 나온 분들 중에 한 분으로 생각하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이철조 단장 등에 대해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팽목에 오셔서 '미수습자 수습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2017.3.10) 써 주신 글귀를 지금도 가지고 다닌다. 대통령님이 취임 후 광주에서 안아주신 딸, 포항에서 수능 후 학생들과 함께 하시는 모습 등등....... 모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면서 “현장 책임자인 이철조 단장님, 김현태 부단장님이 잘 마무리 되어서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세월호 가족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두 어머니의 편지를 읽은 후 답신을 작성했고 이날 오후에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전달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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