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2.04 17:13

청년 해외인턴 및 해외취업이 청년 취업 촉진을 위한 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대 청년들에게 스펙(specification·구직자들이 학력, 학점, 자격증 등을 통칭하는말)은 졸업 후 넘어야할 높은 산이다. 다양한 스펙 중 언어와 인턴은 필수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두가지 스펙을 한번에 충족시키면서 취업의 열매를 딸 수 있는 ‘해외인턴’이 있다.

취업을 위해 밤잠을 설치는 청년들이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문제는 인원수다. 정부주도로 ‘해외 인턴’을 알선하고 있으나 연간 2000~2500명 규모다.

'GGI' 정부 해외인턴 사업 공식 홈페이지캡쳐(www.ggi.go.kr). 정부가 주도하는 해외인턴관련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청년들의 해외인턴과 해외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호주·동남아·미국·캐나다·유럽·중동·중국·일본 등지에 매년 2000여명이 파견됐고, 연간 파견인원은 1만5000여명에 달한다.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다양한 해외 현장학습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16개로 세분화돼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선 연 2500명을 선발하고 있다.

취약계층 청년들에게 문열려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해외인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 청년들에게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인턴을 마치면 현지나 국내에 돌아와 취업할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기초생활수급 가정이나, 최저생계비의 150%이하 소득 가정의 청년들 중 6개월이상 실직상태였을 경우 장애인을 포함,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은 취업연계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해외 인턴십에 참여한 청년은 인턴 수행 후 기존참가자, 유력인사, 기업 담당자들과 멘토제도 등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 현지에서 취업의 기회가 주어지는 장점도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해외인턴십프로그램’은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심사를 통해 대상자를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국내에서 사전교육을 받은 후 지원한 국가에 연계된 인턴실습 기관에 파견가게 된다. 이후 취업연계 기회도 제공된다.

전문대생들위한 전공연계 인턴실습 제공

인턴십프로그램은 크게 ▲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전문대학교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구분된다

이 현장학습 프로그램의 주관부서는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 파견 기업은 자유공모와 지정공모로 나눠진다. 자유공모는 국내 대학교와 협약을 맺은 기업이고, 지정공모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약을 맺은 기업이다.

-정부 해외인턴십프로그램 지원요건

전문대학교 글로벌 현장학습은 전공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문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공분야 산업체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두가지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취업을 앞 둔 대학생들을 위한 정부가 주도하는 해외인턴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만큼 대상 국가도 다양해 영미권 이외의 국가에가서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접하고 싶은 청년이라면 도전해볼만 하다.

한미연수프로그램 'WEST'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한미연수프로그램 'WEST'도 있다. Work, English, Study, Travel의 약자인 WEST는 6·12·18개월 과정으로 나눠져 있다. 말 그대로 지원한 기간에 따라 일하면서 영어도 배우고 여행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기업체, 교육기관, NGO(비정부기구), IT업체, 금융, 연구소, 공공기관, 미디어 등 다양한 업체나 기관에서 인턴 과정을 밟을 수 있다. 선발인원은 연간 360명 내외로 많진 않지만, 국내에서 눈을 돌려 해외로 취업을 도전하고 싶은 젊은이라면 도전해 볼만 하다.

18개월 코스의 경우 참가비 8500달러(약 990만원)가 있고, 항공료와 체제비 일부는 정부가 지원한다. 참가비용의 경우 재학생과 휴학생의 경우 한국장학진흥재단이 심사를 거쳐 대출 해준다.

단기 6개월 과정의 경우 여행 기회는 없지만, 중기(12개월), 장기(18개월)과정 선발자는 각각 3개월, 4개월간 어학연수 후 미국내 해당업체에 인턴 생활을 마치면 1개월간 여행기회가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비부담이 있지만, 다른 해외인턴십 프로그램보다 언어학습 기간이 긴게 장점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글로벌 리쿠르트사와 협업을 통해 해외진출을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컨설팅 및 인턴십 알선 지원안을 고용노동부를 통해 이 달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해외 구인·구직정보가 게시되는 모바일 앱 'WorldJob+'을 지난 11월18일부터 개통했다. 이로써 해외 인턴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스마트폰 'WorldJob+'앱을 통해 구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밖에도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청년 해외 인턴 및 해외 취업자 수를 연 1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청년(15~29세)실업자수는 100만명을 돌파, 104만6000명에 달했다.

이후 여러 가지 청년취업을 위한 방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눈에 띄게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대책은 없는 게 현실이다.
급기야 기업까지 동원돼 청년취업을 위한 희망펀드까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청년취업을 위한 대책으로 '임금피크제'도 도입될 전망이다.

한꺼번에 백만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묘책이란 있을 수 없다. 정부와 정·재계, 교육계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을 때다.

해외 인턴과 해외 취업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철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에 연간 2000여명에 불과한 해외인턴 프로그램이 청년 실업률을 해소할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차차선의 방안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불과 10여년전만에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해외인턴제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감안할 때 새로운 도전의 장이 열린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대에 청년들이 국내에만 한정짓지말고 해외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다면 선진국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은 우리 청년들에게 해외에서 취업의 기회는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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