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7.13 17:35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영국에 집중됐던 지난달 2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밍포스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가 성사되면 아시아인들의 영국 유입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색다른 의견을 소개했었다.

이 신문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짐 멜론과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멜론은 “브렉시트가 성사될 경우 영국은 하이테크 기술력을 갖춘 고학력 아시아인 인력을 대거 받아들이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렉시트 지지자였던 그는 이 신문에서 “영국이 원하는 것은 거리 청소를 하거나 커피 제조를 하는 기술없는 루마니아나 불가리아에서 온 근로자가 아니라 우수한 인력들”이라며 “EU 이민법을 더 이상 적용 받지 않게 되면 아시아 인재들의 영국 취업 및 유학 비자 취득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멜론은 이어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 홍콩,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이민청 자료에 따르면 EU 국가 중 영국 이민자는 220만명에 달하며 이 중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출신이 49%로 가장 많고, 24%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 출신이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출신들은 주로 단순노동일을 맡고 있다.

브렉시트가 실행되면 이들 이민자들은 영국을 떠나거나 영국이 EU이외 국가 국민들에게 적용했던 이민법에 따라 새롭게 심사를 받아야 한다.

영국 이민법은 EU 회원국 밖의 노동자가 영국에서 취업하려면 대학졸업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최저연봉 2만800파운드(약 3500만원)를 보장하는 노동비자를 의무화하고 있다.

EU 회원국 출신 노동자들은 현재 이 같은 규정에서 제외되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이 기준을 똑같이 적용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옥스퍼드대 이민연구소는 이민법 기준이 적용될 경우 영국내 220만명에 달하는 유럽 노동자 가운데 75%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브렉시트 지지자측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브렉시트가 수년내 현실화될 경우 영국에 아시아지역 고급인력의 유입은 물론 교역량도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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