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2.23 14:38

산은 "한국 철수 않겠다는 뜻으로 보긴 어려워"…만기연장 요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말리부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GM이 한국지엠 차입금 7000억원의 회수를 보류하고 인천 부평 공장을 담보 설정 요구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GM은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7000억원의 차입금을 다음달 정부의 경영 실사가 끝날 때까지 회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부평 공장에 대한 담보 요구도 하지 않기로 했다.

GM은 우리 정부와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자 이사회와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려던 만기연장과 담보 제공 등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지엠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날 주주권을 행사해 차입금 만기연장의 전제 조건인 공장 담보 설정 안건을 거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GM이 담보 요구를 포기하면서 이날 안건 상정 자체가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실사가 끝나기 전까지 차입금을 보류한다”는 GM의 모호한 발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임시적인 보류일 뿐 확실한 만기연장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이사들은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확실한 만기연장 결정을 내려달라고 GM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차입금 만기연장을 하려면 또 다시 이사회를 개최해 의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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