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2.26 11:58
<사진=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아프지 말고 우리 꼭 다시 만나"

26일 오전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 환송식에서는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뿐 아니라 남측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라 머리 감독과 북한 박철호 감독도 눈물을 흘렸다.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포함해 피겨 페어 렴대옥과 김주식, 쇼트트랙 최은성 등으로 이뤄진 북한 선수단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환길이 올랐다. 북한 선수단을 배웅하기 위해 모여든 한국 선수들만도 10여 명이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간 함께 있었던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처음 조우한 날 어색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아프지 말고 우리 꼭 만나", "몸조심하고, 나중에 봐", "평앙에 냉면 먹으로 꼭 와" 등의 말을 주고 받으며 사실상 기약 없는 헤어짐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앞서 단일팀은 25일 열린 통일부 장관 주최 오찬에서도 서로 눈물을 쏟으며 작별의 아쉬움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단일팀을 지휘한 세라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도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었다. 수많은 우려 속에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던 이들도 뭉클함을 느꼈다.

오전 7시 30분에 출발 예정돼있던 버스에 오르기 전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