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5.10 05:08

촛불민심 품고 적폐청산...1년차 지지율 83% '최고기록'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판결을 받은 후, 지난해 5월 9일 실시된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지난 19대 대선은 여느 대선과 달리 선거결과 확인 후 인수위 절차 없이 곧바로 임기에 돌입하는 사상 초유의 선거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가장 큰 숙제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막대한 책임을 떠 안았다. 그만큼 문재인 정부 1년의 가장 큰 업적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꼽을 수 있다.

남과 북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강대강' 대치의 모습을 보이며 전세계를 불안하게 했다.

◆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

문재인 정부는 지속적인 대북 유화정책으로 은둔해 있던 김정은 정권을 움직였다.

그 결과로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와 공동입장을 시작으로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 비핵화와 함께 지속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남북철도 연결 등 합의의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문 대통령은 ‘강대강’으로 맞서던 북한과 미국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아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유력 주간지 타임지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라 극찬하며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했다.

◆ 적폐청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부터 가장 우선으로 내세웠던 것은 ‘적폐청산’이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된 계기는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사태로 촉발된 촛불혁명이었다. 그 만큼 촛불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적폐청산은 문 대통령의 필수과제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 장면. <사진=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개인적인 식사 등 가족의 생활비는 봉급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한 후 정부 부처·기관 19곳에 부처별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구성현황 및 운영계획을 담은 공문을 회신하라고 요구했으며 총 13개 부처·정부 기관이 적폐청산 TF를 만들어 운영했다. 

그리고 과거 정부의 비리 등에 대한 철처한 수사가 진행됐다.

◆ 깊어진 진보-보수의 갈등의 골

적폐청산은 또 다른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적폐청산이 시작되면서 불가피하게 지난 정권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으며, 그 과정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동시에 구치소에 수감되는 불행한 역사가 재연됐다.

이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지금도 “정치보복”이라며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일부 보수 정치인들도 이들과 함께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 부메랑이 된 적폐청산

문재인 정부 초기에 가장 어려움이 심했던 것은 인사실패에 대한 논란이다.

문재인 정부는 초기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위조혼인 신고 의혹 등으로 인해 지명 5일만에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어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연달아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낙마해 인사 검증 부실 논란이 이어졌다.

<사진=죄측부터 안경환, 조대엽, 박성진, 김기식>

또한 최근에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재직시절 셀프 후원 및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휘말리며 자진사퇴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계속된 검증실패 속에 조국 민정수석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 지지율 고공행진…더 중요한 남은 4년

문 대통령은 집권 1년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83%(리얼미터 5월 첫째주 조사결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율 80%는 역대 대통령 집권 1년차 중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제 출범한 지 1년밖에 안된 정권이다.  지금까지보다 남은 4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언급했듯 청와대와 정부, 여당 모두가 '초심'을 지키는 것이 문재인 정부를 출범 시킨 '촛불민심'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아직까지 풀지 못한 사회 갈등, 남북관계의 완전한 해결 등 난제들에 대해 보다 진일보한 결과를 내 놓아야만 역사의 기록에 좋은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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