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5.15 14:38
폭행당한 원희룡 딸 '호상' 이어 '복수' 발언도 눈길을 끈다. <사진=원희룡 SNS>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원희룡 예비후보가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주민에게 폭행 당한 사건에 대해 그의 딸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동아닷컴은 원희룡 예비후보의 맏딸인 원소정씨로 추정되는 A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 아빠 건드리지 마라. XXX들아. 내가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또 해당 글의 작성자가 원희룡 후보의 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원희룡 후보 선거 사무소에 연락을 취했으나 "확인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원희룡 예비후보에게는 소정씨와 소영씨 두 딸이 있다.

앞서 원 예비후보의 딸은 페이스북에 "너무 속상해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컷 욕을 하셔도, 반대표를 던지시고 비방하고 무슨 짓을 하셔도 좋다.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폭행당했다는)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라는 말을 남겨 논란이 됐다. '호상'은 복을 누리며 별다른 병치레 없이 천수를 누린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이다. 

한편, 원희룡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염려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퇴원하였습니다. 제 몸과 가족들을 잘 추스려서 내일 정상적인 일정으로 복귀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의 상태를 밝혔다.

이어 "어제 밤에 제 딸이 페이스북에 저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입니다"라며 "정치인이기에 앞서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고 최선을 다 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어제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내 탓이오 하는 성찰과 상대입장을 헤아리는 공감의 마음으로 이번 일을 받아들이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일이 더 낮은 자세로 도민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뜻으로 알고 겸허히 선거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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