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5.18 09:23
조선일보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편지를 보낸 드루킹 김동원(좌)과 김경수 전 의원(우). <사진=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옥중에서 조선일보에 자신은 김경수 의원에 속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조선일보에서 공개한 편지에서 드루킹 김씨는 "정권의 실질적 2인자에 떠드는 것이 감옥안에 있는 처지에서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잘 알면서도 언론에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검찰에서는 사건을 축소하고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에 뒤집어 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에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편지를 쓴 이유를 전했다.

드루킹은 우선 "김경수 전 의원이 지난 2016년 파주의 사무실로 찾아와 매크로 시연 장면을 직접봤으며 암묵적인 승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에서 어떤 금전적 보상을 받은 적 없다"면서 김 전 의원과 사이가 갈라진 이유를 인사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 이후 김 전 의원에게 2명의 이력서를 전달했다"면서 "그중 한명은 중앙선대위에 들어갔으나 다른 한명은 누락이 되었다. 그래서 그때 누락되었던 분을 대선 후 ‘일본대사’로 추천해 주실수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의원이 소개해준 한주형 보좌관에게특1급자리에 추천해 줄수 있는지 알아봐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나중에 돌이켜보니 김 의원은 나와 경공모의 회원들을 용이하게 ‘이용해먹기’위해 감언이설로 무려 7개월 이상을 인사문제로 속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댓글을 작성, 추천하고 또 매크로를 써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반성한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모든 법적 챔임을 지겠다"면서도 "더불어 이 사건의 최종지시자이자 보고 받은 자이며 책임자인 김경수 의원도 우리와 함께 법정에 서서 죄값을 치르기를 권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드루킹 김씨의 이번 편지는 그의 주장이다. 김 전 의원과 진술이 전면 배치되는 상황에서 어느 한 사람의 진술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앞으로 진행될 경찰과 검찰, 특검의 수사과정에서 어떤 진실이 드러날지 정계는 물론 국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조선일보에서 김경수 전 의원과 관련된 의혹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드루킹 김씨가 조선일보에 편지를 보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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