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9.20 09:57

"날씨 좋을 경우 천지까지 간다"…삼지연공항서 서울로 출발 예정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뉴스웍스=김동호기자]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를 관람한 후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70년 적대관계를 청산한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일, 북에서의 마지막날 일정으로 함께 백두산 등반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2호기를 이용해 삼지연 공항으로 향했다.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일행은 궤도차량을 이용, 장군봉까지 오를 예정이다. 청와대는 "날씨가 좋을 경우 천지까지 간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백두산 등반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우리측 수행원 전원이 함께 하며, 북측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북측 주요인사들이 동행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방문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환송나온 평양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5만명의 북한 주민이 운집한 5.1 경기장에서 연설을 통해 “70년간의 적대를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면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북한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면서 “우리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과 회담을 기념하여 평양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 드린다.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고 소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은 7분여간 진했됐으며 이 중 많은 시간이 북한 주민들의 박수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마친 후 삼지연 공항에서 곧바로 서울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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