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9.18 13:19

롯데 국적, 면세점재승인 등 공개적 해명기회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국내 10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국감에 출석했으나 얻은것이 많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신 회장 자신에 대한 여론은 물론, 롯데 브랜드이미지에도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했기 때문이다.

18일 재계와 국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신 회장 자신은 그동안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어눌하다는 세간의 의혹이 틀렸다는 것을 이번 국감 증인출석으로 불식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받고있다.

그룹 총수의 한국어 능력은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 호텔롯데의 국적 문제에 있어서도 신 회장은 "한국에 세금을 내고 있으며 분명히 한국기업이 맞다"라고 주장 하는 등 오히려 이번 국감 출석이 롯데그룹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해명 할 수있는 자리가 되기도했다.

최근 일고있는 롯데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축구 한·일전을 보면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는 의제와 맞지않는 질문을 던진 국회의원은 국감이 끝난 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수모를 겪기도했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수준낮은 질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유감의 의사를 표명하고 '의원들께 죄송하다'라고 말하기도했다.    

신 회장이 국감 출석으로 얻은 수확은 또있다. 롯데그룹의 사활이 걸린 면세점 재승인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수있는 기회가 자연스레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는 "롯데 면세점이 세계 3위지만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며 "면세점에 투자 비용만 2조8000억원이 된다. 면세점 사업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롯데 면세점이 많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면세점이 간접적으로 고용하는 근로자가 3만명에 달한다"며 "국민의 지지와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간접적으로 롯데 면세점이 재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늘리기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이외에도 롯데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됐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됐다.

신 회장은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의원들의 질문을 받아 "롯데가에서 일어난 왕자의 난은 끝이 났다. 재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오늘 출석해서 얻은 것이 많을 것 같다"며 "언어 구사에 불편함이 없다는 걸 알렸고 형제의 난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변했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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