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2.09.14 17:47

90여년 역사, 졸업생 2만5000명 배출…경북권 기술인재 산실, 4차산업 기술인 양성·학생 중심 다양한 교육활동 운영

리모델링을 마친 경주공업고등학교 전경. (사진제공=경주공고)
리모델링을 마친 경주공업고등학교 전경. (사진제공=경주공고)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경주 중심에 위치한 경주공업고등학교(교장 이국필)는 1932년 11월 1일 ‘경주공예 실수학교’로 개교해 90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특성화고다.

2022년도 누적 졸업생 2만5000여 명으로 경북권 기술인재의 산실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로 위상을 다져 왔다. 1951년 경주공업고로 교명을 바꾼 뒤 사회 변화에 따라 토목·화학공업·요업·건축 4개 학과로 경제 발전에 기초가 되는 분야의 인력을 양성해왔다. 이후 국가 산업의 변화에 따라 기계·전기·전자 분야의 학과를 신설해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경주공고는 2년 연속 특성화고 중 유일하게 과정 평가형 자격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전국 1542개 과정 중에서 18개 과정만 선정됐고, 대학교나 마이스터고가 아닌 특성화고인 경주공고가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정 평가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설계된 교육 훈련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거쳐 산업기사를 부여해 현장 실무형의 인재를 키워내는 자격제도다. 경주공고에서는 스마트융합기계과에서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종목을 운영 중이다.

이국필 교장
이국필 교장

이국필 교장은 “4차 산업시대에 맞춘 첨단기술 산업 중심의 학과 교육과정과 학생이 오고 싶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과 재구조화, 다양한 흥미 적성 프로그램 등 학생 중심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학교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교 리모델링 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교육환경에서 사제 간의 소통과 공감이 강화되고 전공 이론과 실습 능력을 갖춘 교사의 교육 속에서 최신화 실습 장비들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가치 있는 기술인이 되는 삶에 답을 줄 수 있는 '명품 취업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경주공고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해 왔으며 현재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 기업과의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집학과·인원

2023학년도 신입생은 전국 단위(남·여)로 드론측량토목과(22명), 스마트융합기계과(44명), 전기에너지과(44명), 스마트전자과(44명) 등 총 154명을 모집한다. 첨단 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전체학과를 개편했다. 드론을 활용해 사회기반시설을 계획·시공하는 건설 분야 기술인을 양성하는 드론측량토목과, 기계 및 자동화 설비,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관련된 부품설계·공작기계 조작 기능인을 양성하는 스마트융합기계과, 전기에너지 산업 분야의 현장 중심형 기능인을 양성하는 전기에너지과, 4차산업 AI, 로봇 관련 기술인을 양성하는 스마트전자과로 운영되고 있다.

◆학과별 현대화된 실습실·학생생활관·본관동 리모델링 완료

기존의 교육환경을 벗어나 현대화된 교실과 실습실을 통해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으로 변화하기 위해 학교 건물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더 쾌적해진 환경과 강화된 첨단 장비 등으로 온·오프라인을 접목한 다양한 교수 활동이 가능해졌다.

필리핀 라셀학교와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취업동아리 학생들. (사진제공=경주공고)
필리핀 라셀학교와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취업동아리 학생들. (사진제공=경주공고)

◆취업동아리 운영 및 국제교류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글로벌 취업동아리는 해외 취업을 위한 공업 기술 CAD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해 원어민 영어회화, 3차원 입체설계 등의 수업을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중점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싱가포르 트렌트국제대학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고등학교 3학년의 학생이 진학할 경우 주중에는 싱가포르 현지 회사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대학에서 학업 병행이 가능하다. 해외 취업과 동시에 대학에서 수학해 다양한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국제교류는 2019년부터 시작해 러시아 국립 북동연방 대학 방문, 필리핀 조벨 국제중등학교 교사와 학생 방한으로 이어졌고 2021년부터는 코로나19 시대에 변화에 맞춰 온라인 국제교류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현재 필리핀 라셀국제학교와 MOU 체결로 매주 국제교류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경주공고에서는 기계 CAD(인벤터), C언어 로보틱스 2개의 테마를 채택해 라셀학교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라셀국제학교는 생활영어와 원어민 회화를 경주공고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경주공고는 사회 변화에 맞춘 국제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미래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경상북도 재능 나눔형 국제교류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취업 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을 듣고 있는 학생들. (사진제공=경주공고)
취업 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을 듣고 있는 학생들. (사진제공=경주공고)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

학생들의 질 높은 취업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한다. 취업을 위한 전공 이론, 영어, 물리, 한국사 등 다양한 교과의 사전 준비를 위한 1인 1취업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계적인 취업 진로 방향을 제시한다. 전공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다수의 교사들이 필기시험을 합격한 학생들의 실기 지도에 열정을 쏟아 매년 자격증 취득 학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필기 면제자 검정 시험에서 전기기능사, 생산자동화기능사, 측량기능사,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에 응시한 3학년 학생들이 높은 합격률을 보이며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기 능력을 갖춘 기술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매년 취업캠프를 열어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 면접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의지를 고취해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사회인으로서의 진로 설계에 도움을 준다. 2만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경주공고는 ‘선배와의 대화’와 ‘우수 전문기능인 초청’ 등의 졸업생과 재학생의 만남을 지속 실시해 기술인재 마인드 함양에도 노력한다. 공기업(한수원·한국전력·KT&G·코레일·환경공단)을 비롯해 대기업(삼성SDI·삼성전자·현대로뎀), 시설직 공무원, 우수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취업이 이뤄지고 있다.

◆2년 연속 특성화고 혁신지원사업 운영

2021년도부터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예산 1억9000만원을 프로젝트 수업, 지역사회와의 교류, 학생 흥미를 고려한 자율 동아리,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활동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존감을 향상하는 보컬 트레이닝반(단체곡 녹음), 토탈공예, 도서부 활동(독서토론·책 낭독회·책갈피 만들기 등), 경주의 역사유적지구를 걷는 트레킹 활동, 사제동행 체육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전국기능경기대회 해단식 모습. (사진제공=경주공고)

◆자율 동아리·전공 심화동아리로 학생 행복감 증진

글로벌 취업동아리, 3D 아트 동아리, 보컬동아리, 도서부, 방송부, 윈드오케스트라, 방송 댄스부, 역사동아리 해온 등 학생들의 흥미를 고려한 동아리를 운영한다. 학생들 스스로 연습한 춤을 공연하고, 국제문화재 산업대전에도 참여해 전시 및 체험행사 진행, 독도 UCC 제작, 3D 아트 전시회 등을 진행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전공 심화동아리로는 모바일로보틱스반, 산업용 드론제어반, 전기제어반을 운영해 경북 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경북 기능경기대회에서는 금 2, 은 1, 동메달 1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전기제어 직종에서 은메달, 모바일로보틱스 직종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학생들의 체력과 특기·적성을 위한 동아리도 운영되고 있다. 우슈부는 제34회 회장배전국우슈선수권대회에서 금 1, 은메달 2개를 획득하고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핸드볼 동아리는 제60회 경북도민체육대회 남고부 우승, 여고부 준우승, 경북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대회 남고부 우승, 여고부 준우승으로 학업뿐 아니라 건강증진과 특기·적성 함양을 위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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