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9.17 15:50

미 저물가 상황 확인돼 연기론 더 부각...내일 결정

향후 몇 년간 세계경제 흐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10년여만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논의가 시작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정례회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FOMC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을 비롯해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을 포함한 지역 연방은행 대표 5명, 라엘 브레이너드 등 연준 이사 4명 등 모두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17일 결정할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연준 관련인사들의 찬반 입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금리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6월 말 이후 달러는 상승세를 나타냈고 유가는 달러 상승 및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다수 신흥국 외환시장은 크게 요동쳤고 증시도 추락하는 등 신흥국 위기설까지 대두됐다.

그러나 FOMC 이후 오히려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시장은 요 며칠새 예상보다 강한 반등세를 이루고 있다.

한 달 이상 한국증시에서 주식을 순매도하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섰고 매수규모도 적지 않았다. 뉴욕 증시도 반등을 이어갔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7.22포인트(0.87%) 상승한 1995.3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40.1포인트(0.84%) 오른 1만6739.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깨고 7개월 만에 하락했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연준은 금리 인상 전제조건으로 물가상승률 2%를 제시했기 때문에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욱 입지를 굳혔다.

시장에서는 FOMC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불확실성은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주 각국 금융시장이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이미 기준 금리 이후 상황에 대한 우려들을 선반영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저점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는 평가다.

FOMC가 이번 회의 결과를 토대로 10, 12월 등 연내 두차례 더남은 정책회의가 어떤 방향으로 갈 지를 좀더 명확하게 알린다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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