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8.07 11:29

신동빈회장 L투자 지분확보 법정공방 가능성 커

롯데그룹의 경영권분쟁이 신동빈 회장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지만 결국 법적공방이라는 장기화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가지고 있는 L투자 회사의 12곳 중 9곳을 우호지분 등을 합쳐 장악했으며, 12곳 모두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롯데그룹의 지분구조는 '광윤사(일본소재 포장업체)⇒일본롯데홀딩스⇒한국 호텔롯데'로 구성됐으며, 호텔롯데가 한국 롯데그룹 80여개 법인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광윤사와 상호출자관계에 있으면서 호텔롯데의 지분을 가장많이 갖고있는 L투자회사를 신동빈 회장이 장악해,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얽히고 설킨 롯데의 지배구조상 L투자회사 장악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확보와 마찬가지 효과이며, 호텔롯데의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법적인 문제제기다. 물론 현재 침묵하고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측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경영권 유지를 위해 거미줄식 상호 순환출자구조로 기업을 장악하면서 마지막 빗장으로 L투자회사를 12개로 나눠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이 빗장마저 신동빈 회장에게 열리면서 신 총괄회장역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 총괄회장이 언론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회사를 탈취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볼 때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12개 L투자회사 중 9곳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맡고 있었으며 나머지 3곳은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지난달 26일 출국해 8일간 일본에 머문 신동빈 회장은 츠쿠다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 취임 등기 작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이 바로 법적 문제점을 대척점에 있는 신동주 전부회장측에서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한일 롯데그룹 총수(그룹회장)로 승인받으면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뒷전인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는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법적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적 공방은 증거확보, 자료제출 재판 일정 등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있어 기업이미지에도 치명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달부터 신동주 전 부회장측도 경영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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