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8.14 14:00

비운의 삼성가 장남, 93년 '묻어둔이야기' 출간하기도

이맹희(사진) 전 제일비료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7자녀 가운데 장남이고 이재현 CJ 그룹회장의 아버지다.
그는 2012년 폐암 2기 판정을 받고 일본에서 폐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암이 부신 등으로 전이돼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항암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투병 생활을 해왔다.

이 전 회장은 당초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인물로 꼽혔으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셋째 아들인 이건희 회장에 밀려났다.

이병철 회장 타계 이후 7자녀들은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을 물려받고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핵심기업을 맡고 이맹희 전 회장은 제일제당 관련 기업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세계백화점을 물려받았다.

제일제당은CJ로 2002년 사명을 바꿨고, 장남인 이재현 회장이 그룹 총수를 맡아 이끌고 있다. 딸인 이미경 CJ부회장은 CJ E&M을 맡고 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2월 이건희 회장에게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한편 1931년생인 이맹희 전 회장은 경북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농업대학교대학원,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안국화재 상무이사, 삼성문화재단 이사, 삼성물산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 제일비료 회장을 역임했다. 1993년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회상록인 '묻어둔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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