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31 13:01

야외에선 4시간만에 비브리오균 100만마리로 번식

바닷가의 건강 복병 비브리오균.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휴가철에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식중독이다. 각종 세균번식이 왕성한데다 캠핑장과 같은 야외에선 음식물을 보관하는 냉장·냉동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허가받은 영업점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피서지 다중시설을 집중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141곳 중 45곳이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 휴양지 인근에 소재하고 있었다.

▶식재료 1시간 이상 노출은 금물: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직접 취사하는 가족은 특히 식재료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식재료가 상온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세균이 급속히 늘어나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아져서다. 예컨대 비브리오 식중독균의 경우 1시간 뒤 100마리로 증식해, 2시간 뒤 4000마리, 4시간 뒤엔 100만마리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장보기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의 유통기한‧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신선한 식품을 구입한다. 그리고 상온 보관식품부터 냉장·냉동식품, 육류, 어패류 등의 순으로 1시간 이내에 마친다. 예컨대 식재료 구입은 라면, 통조림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과일‧채소→햄, 어묵 등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육류→어패류 순으로 구입한다.

▶운반·보관은 반드시 아이스박스 이용을: 장을 본 뒤 취사장소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때 육류·어패류 등은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 운반해야 한다. 세척 절단 등 전처리 신선 과일과 채소는 냉장제품으로 구입하고, 과일‧채소류를 육류·수산물과 함께 구입할 때에는 분리해 포장하도록 한다.

농산물은 흠이 없고 신선한 것을, 수산물은 몸통이 탄력이 있고 눈이 또렷하며, 윤기가 나고 비늘이 부착된 신선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바닷가에선 비브리오균 주의를: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에게 가장 위협적인 미생물은 비브리오균이다. 지난해의 경우, 213명의 발생환자(비브리오 식중독과 비브리오패혈증)중 201명이 7~8월에 집중됐다. 주요 원인식품은 어패류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 섭취나 상처부위를 통해 바닷물 속의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등에 의해 감염된다.

따라서 신선한 어패류 구입과 보관, 그리고 흐르는 수돗물 세척, 가열·조리(내부 85℃, 1분 이상)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해산물을 다룰 때에는 장갑을 꼭 착용하고, 날 생선을 요리한 도마나 칼 등에 의해 다른 식품이 교차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캠핑장, 휴가지에서도 손씻기는 중요: 조리할 때 비누와 같은 손세정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고, 식사 전 손을 깨끗이 씻거나 물티슈로 닦아야 한다.

음식이 아깝더라도 실온이나 자동차 트렁크에서 오래 보관된 식품은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또 마실 물은 가정에서 미리 끓여서 가져간다. 야생버섯, 설익은 과일, 야생식물 등을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를 자제한다.

마지막으로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서둘러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도록 한다. 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일반적이 증상이다. 때론 피부부종이나 수포, 하지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치명율이 아주 높다.

비브리오패혈증균 예보 및 예보단계별 대응요령은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 웹페이지(vibrio.foodsafrtykorea.go.kr/main), 모바일(vibrio.foodsafetykorea.go.kr/m/mai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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