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05 10:13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일부 병원에 적용…신종 코로나 발생이후 처음

광주 21세기 병원. (사진=YTN뉴스 캡쳐)
광주 21세기 병원. (사진=YTN뉴스 캡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6번째 확진자가 방문했던 광주 21세기 병원에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코호트 격리'는 바이러스나 세균성 감염 질환자가 나온 병원을 의료진들과 함께 폐쇄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말한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 일부 병원에 코호트 격리 조치가 취해진 적이 있었으나, 이번 신종 코로나에는 처음으로 적용됐다.

4일 광주광역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21세기 병원에 대한 격리조치가 취해졌다. 해당 병원은 태국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일주일 가량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외래환자 진료 및 수술 등이 모두 취소된 상태다.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입국했고, 25일부터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는 폐 관련 기저질환자로 27일 21세기 병원을 찾아 폐렴약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다음날 21세기 병원을 재방문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악화한 이달 3일에서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격리됐다. 격리 전까지 21세기 병원 전체가 사실상 무방비에 가까운 상태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다.

21세기 병원엔 70여 명의 의사와 간호사·임상병리사 등이 일하고 있으며 현재 80여 명의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 당국의 지침이 내려질 때까지는 입원환자의 외출과 퇴원도 불가능한 상태다. 병원 측은 4일 오후 외부 출입문을 잠근 뒤 임시휴업 안내문을 붙이고 입원환자들을 관리 중이다.

보건 당국은 현재 1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이나 직원들이 파악되면 업무에서 우선적으로 배제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할 계획이며, 현재 확진자와의 병원 내 접촉자들을 분류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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