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3 12:29

김정화 "민주당, 왜 스팸메일 가져오냐…참여하면 이길 확신도 없어"
박지원 "보수 1당 되면 사사건건 발목 잡을 것…진보정권 재창출 가능"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1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것에 대해 "집권여당이 자행하는 배반의 정치,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한 치도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날이 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 2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께서 비례연합정당과 관련된 이해찬 대표의 친서를 가지고 민생당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국정운영의 협치는 걷어차고, 선거용 협치를 내밀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민생당에게 무엇을 기대하든, 결과는 같다는 말씀을 미리 드린다"며 "민생당은 중도개혁 대표정당으로서 떳떳하게 동료시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연합정당 참여에 선을 그었다.

김 공동대표는 "비례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 연합정당이다. 민주당 자신이 '장난', '편법', '퇴행'이라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성정당인 것"이라며 "자기·개혁·민심배반의 정치가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집권여당이 의석수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보니 경제가 말이 아니다"라며 "우리 증시가 어제 하루에만 3.9% 폭락하며 8년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비난했다.

반면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해온 호남계 중진 박지원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민주당에 이어 민생당도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며 "나는 비례한국당의 창당설이 나올 때부터 4+1이 참여하는 비례정당 창당을 주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가 (제) 1당이 돼 국회의장과 다수의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때와 진보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진보정당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개혁세력 연대'를 통한 재집권 전략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 같은 박 의원은 주장은 민주당과의 선거연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이번 비례대표 연대를 기반으로 호남에서의 민주당과의 1대1 구도 형성, 비호남 지역에서의 선거연대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당 내부에서도 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격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왜 스팸메일을 가져오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오후 이 대표의 연합정당 권유 메시지를 전하러 오는 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김 공동대표는 "얘기를 했지 않나. 사실 관심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오는지,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도 알 텐데 (왜 오는가)"라며 "오시면 내 입장을 원칙적으로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며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상관없이 제3정당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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