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23 17:41

"도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공식 블로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공식 블로그)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는 30일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황금연휴에 가급적 제주도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23일 언론브리핑을 열어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완화된 가운데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긴 연휴를 앞두고 있다"며 "이 황금연휴 기간에 약 18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걱정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국민들께서 제주를 사랑해서 찾아주시는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면서도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방역을 풀고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도는 국경 수준의 강화된 방역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얘기하며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 그래도 오겠다면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제주 입도 시 거쳐야 하는 방역 절차와 입도 후 유의 사항도 설명했다.

그는 "제주공항과 항만으로 입도하시는 모든 분들은 국경을 넘는다는 생각으로 강화된 방역절차에 적극 협조해달라"며 "도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더해 "미미한 증상이라도 나타나는 경우엔 즉시 신고해야 한다"며 "증상을 숨기는 경우엔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이번 연휴가 최대의 고비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주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제주도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여기에 황금연휴까지 더해지면서 오는 30일 김포공항발 제주행 항공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이에 제주도는 황금연휴 관광객 대거 유입이 관측됨에 따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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