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2 14:42

이낙연 "검찰 개혁 거부할수록 국민의 개혁요구 높아져"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YTN방송 캡처)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범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파상공세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2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이었던 시절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라고 말한 것에 빗대 "옳은 말이다. 깡패도 아니고 조폭 두목이라는 말이 그래서 회자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에 항거하는 모습으로 수구 세력의 대권 주자가 되고픈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봤자 '물불 안 가린 건달 두목'이란 평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힐난했다.

범여권 주요인사들이 윤 총장을 겨냥해 '깡패'에서부터 '건달두목'이라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가감없는 막말을 쏟아붓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유력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국회 검찰개혁 입법과제 세미나에서 "검찰 개혁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거부할수록 국민의 개혁요구는 높아진다는 사실을 그분들이 직시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총장이) 측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충성해온 조직을 위해 결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임검사 임명 건의 수용을 종용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나섰다. 그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윤 총장이 스스로 무리수를 두면서 검언유착의 몸통이 윤 총장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정도"라고 피력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이 줄곧 이야기했던 공정한 법 집행이라는 원칙을 왜 스스로 깨뜨리는지 모르겠다"며 "선택적 수사를 하지 말고, 제 식구 감싸기를 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압박했다.

게다가, 더불어시민당의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그 정도 실력으로 대통령 손에 피를 묻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니"라며 "국민은 윤석열이 얼마나 망가져서 퇴장할지를 구경하는 일만 남았다"고 힐난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노골적으로 추미애 법무장관의 편에 섰다. 그는 "상황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바른길을 가려는 검사들을 지키고, 권한을 남용하거나 사특한 언론플레이로 조직을 망가뜨리는 자들을 응징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규정했다.

이 같은 여권의 총공세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떤 정치적 카드로 맞설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