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8.06 09:58

"통화 몇 시간 후 한 검사장에 대한 보도 나와"…전화 건 인물로 한상혁 방통위원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거론

(사진=TV 조선 캡처)
권경애 변호사. (사진=TV 조선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MBC의 일명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이전에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으로부터 "한동훈 검사장을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나갈 예정"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전화 당사자가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결정을 심사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장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권 변호사는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 삭제 예정. 옮기지 마세요'라는 글에서 "한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내 페이스북 글을 보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민정(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전화 상대방으로부터 "한 검사장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 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면서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시는 분이니 말"이라고 통화 상대방을 언급했다.

권 변호사는 "통화 몇 시간 후 한 검사장에 대한 보도가 떴고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적극적 응원이 의심으로 바뀌었던 변곡점이 된 날"이라고 말했다.  

그 후에도 회유의 거래 제안이나 입을 다물라는 직접적인 경고와 압박도 꽤 여러차례 있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법조계에 따르면 권 변호사에게 전화를 건 인물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거론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 변호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 틀린 내용이 있어서 한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MBC 보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변호사는 이 페이스북 말미에 "곧 삭제할 겁니다. 누구도 어디도 퍼가지 마십시오. 소송 겁니다"라고 썼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힌편 권 변호사는 민변에서 활동하다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과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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