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15 16:19

김태년 원내대표 "병가·휴가 적법 사용한게 도대체 무슨 문제인가" vs 윤희석 대변인 "국방부, 어설픈 해명으로 어머니·청년 가슴에 불 질러"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진=SBS방송 캡처)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진=SBS방송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방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 씨의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 항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화로 군인 아들의 휴가를 연장하겠다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됐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리 아들 휴가 연장할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들 셋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첫째는 육군, 둘째는 해군을 제대했다"며 "셋째는 현재 공군에 근무 중인데 이번 휴가 나오면 복귀 안 시키고 전화해서 휴가 연장해볼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육군하사로 제대했다"며 "가능한 일인지 답변 좀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15일 기준으로 4936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가 추 장관 아들 서 씨처럼 전화만으로 휴가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는 항의 전화가 폭주했다. 대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가가 제한되고 있지만 "전화를 했으니 우리 아들도 휴가를 내달라"며 조롱 섞인 민원을 접수하는 장병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추 장관 아들 감싸기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휴가 연장은) 전화, 메일, 카톡 등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팩트는 젊은이가 군복무 중 무릎 수술을 받았고, 경과가 좋지 않아서 치료를 위해 개인 휴가를 연장해 사용한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이 사안이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 공세에 의해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비화됐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시 당직병 현모씨에 대해선 "현씨 주장이 착각이거나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루 두번 점호를 통해 인원을 관리하는데, 미복귀자를 저녁이 돼서야 파악했다는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담당자 허가가 있으면 미복귀자의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병가와 휴가를 적법하게 사용한게 도대체 무슨 문제인지 알 수 없다"며 "서씨가 사용한 휴가 일수는 병가를 제외하면 39일로, 육군 장병 평균 휴가일수 54일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중이니 수사는 검찰에 맡겨두고 야당도 국회가 할 일에 집중해주길 다시 한번 당부한다"며 "어제 대정부질의를 통해서 이 문제는 실체적 진실이 다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방부가 어설픈 해명으로 전국의 어머니들과 청년들 가슴에 불을 질렀다"고 꼬집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11일 국방부의 '문제없음' 공식입장에 대해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들은 이제 어떡하라는 것인가"라며 "국방부가 이처럼 발표한다면 앞으로 예하 지휘관은 어떡하나. 이제 부모들이 수없이 전화로 휴가 연장을 신청하고 번복한다면 무엇으로 감당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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