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19 09:58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대로 민정수석의 자리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남국 페이스북 캡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남국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논란과 관련해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대로 태산 같은 모습으로 민정수석의 자리를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18대 대선을 앞두고 구성된 법률지원단에서 신현수 수석과 이광철 비서관 두 분을 처음 뵀다. 한없이 부족한 내게 큰 가르침과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진심으로 두 분을 사회에서 만난 '선생님'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신현수 수석이 견지하는 삶의 원칙과 가치,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충심도 조금은 알게 됐다"며 "내가 아는 신 수석은 매우 사려 깊고 신중하신 분이다. 또한 공사의 구분이 엄격하다"며 설명했다.

또한 "이광철 비서관도 역시 진짜배기다. 새내기 변호사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던 내게 이광철비서관은 시민운동을 함께 할 것을 권유하며, 봉사하고 우리 사회를 고민하는 변호사로서의 더 큰 역할을 보여줬다"며 "또 어디서든 항상 자신을 낮추고 의견을 강하게 내지 않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만을 묵묵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광철 비서관은 신현수 변호사을 진심으로 따르고 존경하고 있다. 신현수 수석 역시 이광철 비서관을 무한히 신뢰해서 다른 후배 변호사들보다 많이 아끼고, 무슨 일이 있으면 늘 이광철 비서관을 찾았다"며 "셜록홈즈에게 왓슨이 있다면 신현수 수석에게는 이광철 비서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은 합이 잘 맞는 '원팀'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최근의 일로 그 기대에 중대한 난관이 조성됐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그러나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청와대 내부의 갈등설 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의 이견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검찰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광철 비서관이 신현수 수석을 패씽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사석에서 이광철 비서관에게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도 비서관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수석을 모시는 입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일체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신현수 수석이 계신 자리면 더더욱 아예 입을 닫고 말이 없이 병풍처럼 있는 사람이 이광철 비서관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 내에서의 갈등설, ‘비서관이 수석을 패싱했다’는 설 등등 모두가 사실이 아님을 힘주어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자기 2012년 캠프 사무실에 책상이 없을 때, 30년 어린 후배 변호사에게 칸막이가 있는 넓은 책상을 내어주고, 자신은 아주 작은 간이의자에 앉아서 일하던 배려심 깊은 신현수 변호사님의 모습이 생각난다"며 "힘든 서면 작업을 후배 변호사에게 말하지 않고, 12시가 넘어서 텅 빈 사무실에서 열심히 혼자서 키보드를 두드리던 신현수 변호사님을 문재인 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으로 계속 보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대로 휴가에서 복귀하시고 나서는 그야말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산 같은 모습으로 민정수석의 자리를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이광철 민정비서관과의 갈등설이 제기됐다.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 과정에서 이 비서관이 신 수석을 건너뛰고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인사안을 대통령께 직접 전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7일 "민정수석실 내부의 이견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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