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19 11:21

"야권 이기는 게 더 중요…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회기자연합회)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오 후보 측이 제안한 안을 수용하는 만큼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는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지어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 선거운동일부터 단일 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것이 등록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서울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하지 말자"며 "야권 단일 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모두 야권 승리라는 국민의 염원과 시대의 명령을 받들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는 같은 꿈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의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오직 야권의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국민이 보고 계신다.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저는 반드시 2021년 4월 7일을 대한민국의 민주와 법치,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위한 첫 출발일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걸겠다"며 "다시는 독재의 암흑이 국민을 두렵게 하는 일이 없도록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자들을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하기 위해 모두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당초 안 후보와 오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등록 시작일인 18일까지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 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으나 여론조사 방식, 문항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오늘 양 후보는 각각 등록 절차를 마친 뒤 단일화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돼왔다. 

다만 이날 안 후보가 국민의힘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야권 단일화 레이스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오 후보와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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