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06 15:25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사진제공=박영선 후보 선거캠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일명 '노회찬 버스'라 불리는 6411번 버스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박영선 후보 선거캠프)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일명 '노회찬 버스'를 타고 정의당의 지원을 호소한 데 대해 정의당이 "아무리 급하다 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구로구에서 출발하는 6411번 버스 첫차를 탔다. 6411번 버스는 새벽 노동자가 많이 타는 버스로 고 노회찬 전 의원이 지난 2012년 정의당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언급해 유명해져 일명 '노회찬 버스'라 불린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영선 후보가 오늘 아침 6411번 버스를 타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故노회찬 의원님을 언급한데 대해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누구나 선거운동의 자유가 있으니 6411버스를 탄 것을 두고 뭐라 할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 박영선 후보가 '지난 동작보궐선거에서 故노회찬 의원을 헌신적으로 도왔다'고 말했는데, 당시 동작보궐선거는 정당간 정치적 합의를 통해 단일후보에 대해 당적으로 책임있게 선거를 치렀던 것"이라며 "마치 개인적으로 헌신적 도움을 준 것처럼 말씀하신 부분은 정치적 도의와 책임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민주당의 지지요청에 '염치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박영선 후보는 '민주당에 아마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박 후보가 "심상정 의원 같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하자 지난 5일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박 후보의 지지 요청을 일축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아직도 이유를 잘 못찾고 있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은 최소한 비판적 지지의 근거마저 상실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는 6411버스에서 故노회찬 의원님을 선거에 소환하기 보다는 민주당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며 "민주당이 초반부터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검찰개혁 과제는 가난한 보통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오히려 정쟁과 진영대결로 정치는 나빠지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책임은 없는지?"라고 지적했다.

또한 "4.16 7주기를 맞는 지금 180석 민주당은 세월호특별법을 왜 못만들었는지, 코로나에 소득이 끊겨 더는 못버티겠다는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노동자들이 왜 화가 났는지, 5인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오늘도 일터에서 죽지않고 퇴근하기 위해 불안한 노동을 하고 있는지, 공직자 부동산투기에 시민들이 왜 그토록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는지, 과거 보수정부에 대한 도덕적 비판의 기준과 잣대를 스스로에게도 엄격하게 적용했는지"라며 나열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정부 4년동안의 정치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 책임은 다 해놓고서 지지를 말하는 것이 상식 아니겠느냐"며 "섭섭한 마음에 지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20%의 기득권에 편입된 민주당의 과거에 80% 동료시민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는 입장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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