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관전 포인트는?
막오른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관전 포인트는?
  • 원성훈 기자
  • 승인 2021.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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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이냐 '정권지지'냐가 판가름…투표율 50% 넘으면 '국민의힘 우세' 예상
'반칙 투기' LH사태, 여당에 악재…캐스팅보트 20대·50대, 야당 선택 가능성 높아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YTN news' 캡처)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YTN news'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판세를 결정할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정권심판론'이 먹힐 것이냐 아니면 '정권지지론'이 힘을 얻느냐다. 또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치러진 사전투표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이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동될지 야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선거기간 내내 여론을 달구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문제'의 영향이 이번 선거의 표심을 좌우하게 될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남편의 '도쿄 아파트 문제'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의 영향이 표심에 더 크게 작용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 대세는 정권심판론…"큰 충격파가 발생하면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 것"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급격히 여당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급기야 상당수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반대까지 추락했고 정당지지율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앞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는 한마디로 현재까지는 '정권심판론'이 '정권지지론'을 앞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선거 당일 투표함을 개봉해도 이 같은 결과가 그대로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역전된 상황이 펼쳐질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론조사 기관으로 꼽히는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줬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 격차가 20% 내외인데 이거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물론 남은 이틀 동안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좀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틀 사이에 큰 충격파가 있게 되면 지지 격차가 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큰 충격파가 오더라도 역전에 이르기에는 부족하다'고 해석되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 투표율이 좌우…"투표율 50% 넘으면 국민의힘에 유리"

'과거 데이터로 미루어볼 때 사전투표가 20.54%가 나왔으면, 본 투표율은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물음에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 기준에서 본 투표 대비 사전투표율이 34.5%였는데 그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번 선거가 대략 한 60% 육박하는 결과가 나올 수가 있다"며 "그런데 지난 총선 기준은 본 투표 대비 사전투표율 40.3%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것을 기준으로 하면 한 54%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결국 이번 선거의 투표율에 대해서 54~60% 정도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투표율이 49~50% 정도 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의 고정지지층만 나간 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만약에 그것보다 높아지면 스윙보터들이나 정치 고관여층 다음에 중관여층이나 저관여층도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 그 계층을 보니까 지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지지층이 조금 더 많다. 그래서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책 대결 부재…LH사태, 여당에 악재로 작용

이번 선거과정에서 정책 대결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6일 기자와 만나 "이번 선거에서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내곡동 땅과 생태탕, 야스쿠니 신사뷰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공약 대결은 없이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공격밖에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LH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는 가히 태풍 수준으로 변했다. 개발 예정 정보를 직위를 이용해 입수하고 땅을 사들여 거액의 보상비를 챙긴 데 대해 민심은 분노를 넘어 절망한 징후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상의 댓글에서는 "치밀한 반칙으로 거액을 버는 데 공포를 느꼈다"는 종류의 글들이 넘쳐나면서 모든 중요한 정치적 이슈들을 빨아들였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정책과 인물을 앞세운 대결에서 벗어나 ‘반칙 투기’에 대한 국민 분노가 어떤 방향으로 표출될지가 당락을 좌우할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0대·50대 캐스팅보트…여당보다 야당으로 기울 가능성 높아

거의 모든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측은 30~40대의 지지율에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는 본 투표가 평일이라서 직장과 생업 전선에 매달려있는 40대들의 당일 투표가 저조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 이런 점이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반면 야당 측에선 전통적 지지 연령대인 60~70대 투표율이 얼마만큼 높아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결국 세대 간 대결을 좌우할 연령층은 20대와 50대로 보인다. 최근 선거에서 이들은 대체로 여권 성향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선거의 화두로 등장한 '공정'과 '성인지 감수성' 및 '정부·여당의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20대와 50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이번 선거가 여당 소속 시장의 성 비위로 인해 발생했고, 여권 인사들의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도 적잖았다는 점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집 없는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을 감안하면 20대와 50대가 여당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청년실업률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20대는 여권보다는 야권의 손을 들어줄 확률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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