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4.16 10:57

"동물·임상실험 등 통해 발효유 효능·가치 확인해 나갈 것"

(사진제공=남양유업)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남양유업이 최근 불거진 '불가리스'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남양유업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가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코로나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청파로 LW컨벤션에서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의 바이러스 저감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14일 장 초반에는 상한가 가깝게 치솟기도 했다. 일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불가리스 품절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곧 역풍으로 돌아왔다. 연구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다.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을 대상으로 실시해 얻었을 뿐,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다.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남양유업이 식품표시광고법 제 8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식품이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나 광고 행위를 할 경우 2개월 영업정지 행정 처분을 받고, 최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남양유업은 "발표 과정에서 세포 실험 단계에서의 결과임을 설명하였으나,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금번 세포실험 단계 성과를 토대로 동물 및 임상실험 등을 통해 발효유에 대한 효능과 가치를 확인해 나가며, 앞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 연구 및 개발에 노력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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