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09.14 18:44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연구사업을 통해 제주도 인근 바닷속에 사는 신종 5종을 포함해 자생(自生)생물 37종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미탐사 서식지였던 제주 서귀포 남단 지역에서 바다거미류, 요각류, 갯민숭달팽이류 등의 자생생물과 갯지렁이 2종을 포함한 신종 5종을 찾아냈다. 그간 접근이 어려워 연구가 제한적이었던 수심 30~100m 구간에 특수과학잠수기술(수중체류 시간을 길게 할 목적으로 헬륨 등 특수기체와 감압 절차를 이용하는 전문 잠수 기술)을 이용해 탐색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제주도 서귀포 인근 바다에서 발견한 연산호유리망둑(가칭). (사진제공=해양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제주도 서귀포 인근 바다에서 발견한 연산호유리망둑(가칭). (사진제공=해양부 국립생물자원관)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된 37종 가운데 생물종인 연산호유리망둑(가칭)과 해송투명새우(가칭)는 산호과·해송과와 공생관계이다. 몸이 반투명한 의태(擬態)를 보여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종의 형태적 진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37종에는 ▲요각류 4종 ▲단각류 3종 ▲바다거미류 2종 등 절지동물이 17종으로 가장 많이 발굴됐다. 이어 ▲갯지렁이류·갯민숭달팽이류 6종 ▲태형동물 3종 ▲불가사리류 3종 ▲어종 2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제주도 서귀포 인근 바다에서 발견한 해송투명새우(가칭). (사진제공=해양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제주도 서귀포 인근 바다에서 발견한 해송투명새우(가칭). (사진제공=해양부 국립생물자원관)

신종 5종은 로이미아류와 디알리코네류 갯지렁이류 2종, 메소폰소폰토니아류와 페리오클리메니우스류와 새우류 2종, 그리고 요각류인 필로포도사일러스류 1종이다.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인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우리나라의 생물주권과 자생생물의 발굴과 관리가 강조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자원 확보·소장·관리를 통한 생물자원 주권 확립, 생물산업지원 기반 구축 및 유용성 연구와 국가생물자원 정보시스템 구축 및 정책 지원의 기능을 하고 있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수중 물자원의 무한한 발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련 자생생물 정보를 기후변화에 대한 생물다양성 변동 양상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견한 신종 자생생물. (사진제공=해양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견한 신종 자생생물. (사진제공=해양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연구를 통해 발견된 자생생물 37종과 연구 결과를 올해 안으로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하여 37종의 학명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발굴된 자생생물종의 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 수장고에 영구 보존하고 관련 연구자들과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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