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06.29 17:06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9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의 안전성과 효과성 모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최종 허가됐다. 앞서 지난해 2월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국내 허가를 받은데 이어 이번 백신이 품목허가를 받음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보유한 나라가 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에 허가를 받은 스카이코비원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투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코로나 백신이다. 이 제품은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허가됐고, 용법·용량은 항원바이알과 동봉된 면역증강제(AS03)를 혼합한 0.5㎖를 4주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한다.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허가된 백스제브리아주(아스트라제네카 백신)를 대조 백신으로 비교한 면역원성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4주 간격 2회 투여했을 경우 14일 후 중화항체가는 2.93배 형성됐고, 혈청 전환율이 백신군 98.06%, 대조군 87.30%로 백신군에서 10.76%포인트 높게 확인됐다.

안전성도 입증됐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투여받은 환자 3029명 중 약 13.3%(402명)에게서 이상 반응이 관찰됐지만, 이는 14.6%의 이상 반응을 보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요 증상은 주사부위소양증, 어지러움, 통증 등이다. 중대한 이상 사례 발생률은 0.5%(15명)였다. 대조 백신의 중대 이상 사례 발생률도 0.5%로 같았다.

이번 백신 허가는 코로나 유입 약 2년 6개월만에 '백신주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량 배정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신종 변이 등장 등 최악의 상황이 와도 대응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백신 사각지대인 저개발국에 수출 길을 여는 동시에, 이를 발판으로 다양한 감염병 백신 개발에 나서는 등 '넥스트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건·안보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실제 이 백신은 냉장보관(2~8℃) 상태로 5개월간 보관이 가능해 초저온 유통장비가 없는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감안하면 백신 사각지대인 저개발국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백신 개발 기술을 활용해 오미크론 등 코로나 변이주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에 대한 확장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래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감염병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여서 파생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정말 큰 일을 해냈다. 그동안 수많은 실패와 좌절도 겪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자체 기술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것은 정부와 보건당국, 기업, 연구기관 등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코로나 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팬데믹이 와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백신 개발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