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8.30 09:45
하나증권 사옥 전경. (사진=뉴스웍스DB)
하나증권 사옥 전경.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증권으로 간판을 바꾸며 새로운 도약과 지속적인 혁신을 추가해 나간다. '금융투자'를 빼고 '증권'을 넣으면서 자산관리(WM) 등 모든 부문에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고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민선 하나증권 WM그룹장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손님에게 신뢰받고 손님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손님, 직원, 사회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50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으로의 사명 변경도 이 대표 취임 후 사내 설문을 진행하는 등 검토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는 '증여랩'이다. 지난해 6월 하나증권이 선보인 '증여랩'은 출시 3개월 만에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증여랩은 미국 포춘지에서 선정한 글로벌 기업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점수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장기 투자가 가능하며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다.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증여세 신고 서비스 대행을 제공하고 장기보유 때는 수수료도 낮춰준다. 또한, 고객의 요청사항을 운용에 반영한다.

올해 하나증권은 기존 증여랩에 적립식 '모으기랩', 유망종목에 투자하는 '힙합랩'을 합해 '증여플랜'으로 확장하고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상품 가입자 중 1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해당하는 MZ세대가 전체 35%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증여랩이 성공하며 '증권가 ESG 모범생'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자로 선정되며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역할 맡고 있다. 또한, 올해 3월 금융감독원에 업계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 업무를 보고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ESG경영 차원으로 진행되면서 향후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해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하나금융지주도 하나증권의 초대형 IB 인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4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증권에 4999억원을 출자하면서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을 넘겼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면 초대형 IB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업계는 하나증권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 이어 여섯 번째 초대형 IB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종합금융사업자가 자체 신용에 따라 발행하는 만기 1년 안의 어음을 말한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투자금융 부문에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해당 자금은 채권, 기업 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초대형 IB 요건은 충분히 갖췄다"며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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