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12.07 15:40
서울에 있는 한 원룸의 내부 모습.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에 있는 원룸형 주택이 대체 주거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스웍스 DB)
서울에 있는 한 원룸의 내부 모습.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원룸형 주택이 대체 주거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우리나라의 생활형태가 1인 가구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10집 가운데 3집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로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절반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1인 가구의 증가세는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17만6000가구로 전체의 33.4%에 달했다. 1년 전보다 52만2000가구(7.2%)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1인 가구가 1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은 70세 이상(18.1%), 30대(17.1%), 60대(16.4%) 등의 순이었다. 특히 29세 이하 가구는 5년 전보다 46만5000가구(52.9%)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1.5%)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 서울(20.8%)이 그 다음을 차지해 1인 가구 10명 중 4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형태는 월세가 가장 많았다. 월세에 사는 1인 가구 비중(42.3%)은 전체 가구(23.4%)보다 18.9%포인트 높았다.

경제활동을 하는 가구비율은 57.8%(414만가구) 수준이며,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60만가구 정도 많았다.

연간 소득은 평균 2691만원이었으며, 소득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미만(46.7%)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1000만원 미만(21.0%), 3000만~5000만원 미만(19.8%) 등의 순이었다. 10명 중 7명(67.7%)이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셈이다.

혼인상태를 살펴보면 미혼이 334만1000가구로 절반(50.3%)을 넘었다. 이어 사별(20.5%), 이혼(16.1%), 배우자 있음(13.2%)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의 미혼(60.4%) 비중이 여자(40.3%)에 비해 다소 높았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 자금 부족(30.8%)'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도 12.3%에 달했다.

문제는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7.1%로 절반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내놓은 '장래가구추계 시도편:2020~2050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50년 1인 가구는 905만 가구로 2020년(648만 가구) 대비 258만 가구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39.6%로 올라간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1인 가구가 고령층 중심으로 늘어나 독거노인 가구가 2050년에는 467만1000가구로 전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그것도 노인들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은 결코 쉽게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재 40~50대가 노인이 됐을 때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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