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2.08 17:06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00년 신한을 위해서 바닥을 다지라는 조용병 회장님의 뜻과 사외이사님들의 그 뜻으로, 저에게 큰 사명을 주신 것 같아 굉장히 무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면접을 준비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회장 내정자는 "앞으로 오늘 PT(프레젠테이션)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신한이 지속가능경영을 통해서 고객 그리고 직원들, 주주 그리고 이사회에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 내정자는 이날 오전 회추위 최종 면접 전 취재진에게 "앞으로 신한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하고자 한다"며 "재무적인 것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분도 같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내정자는 신한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고객 신뢰을 꼽았다. 그는 "믿고 거래해 주신 고객께 많은 상처를 드렸고 그 부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제일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깊숙이 하려고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아울러, 100년 신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는 그 기업이 오래 가기 위해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가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내부통제·고객보호·소비자보호 부분에 가장 큰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신한금융지주 부회장직 신설 여부와 관련해서는 "조 회장님과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며 "이제 지금부터 조 회장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또 앞으로 조직 운영을 어떻게 해야 될 건지에 대해 협의를 하며 얘기를 하려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강조한 '조직개편 필요성'에 대해선 "이미 지주의 이사로서 계속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전혀 이견이 없다"며 "조 회장님께서 생각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아 조직 개편은 진행을 하고, 이에 따라 사후 인사 등 조 회장님과 협의해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진 내정자는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될 지 여부와 조용병 회장의 후보 사퇴에 대해 "올라갈 때까지 모르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추후 자회사 사장단 인사의 중점이나 차기 은행장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전혀"라고 답했다.

이날 신한금융 회추위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신한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중앙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진 내정자는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이직했다. 이후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5년 SBJ은행 사장,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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