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12.08 16:13
진옥동 신한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 (사진제공=신한은행)
진옥동 신한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 (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고졸 신화를 쓴 입지전적인 인물, 금융업계에 대한 이해가 탁월한 검증된 경영인, 글로벌 사업 감각을 갖춘 국제통."

8일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런 별칭이 놀랍지 않은 것은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서 경영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기에 가능했다. 이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단 당초 예상을 뒤엎고 차기 회장에 선임된 것도 이 같은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진 행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4대 금융지주의 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1961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진 행장은 1980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에 입행했다가 6년 뒤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주경야독으로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까지 받으며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신한금융을 대표하는 '국제통'으로 정평이 날 정도로 국제 감각도 탁월하다. 약 20년 가까이 일본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사업 감각을 갖췄고, 당시 보여준 성과도 돋보였다. 그는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 오사카지점장 등을 거친 뒤 2004년엔 신한은행을 잠시 떠나 일본에서 SH캐피탈이란 기업 재생 전문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엔 신한은행 글로벌 수익의 21%를 차지하는 있는 SBJ은행 설립을 주도해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일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진 행장은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경영담당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치면서 또 다시 그의 능력을 발휘해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은행장으로서도 탁월할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다. 실제 진 행장은 은행장 취임이후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행장 재임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2조500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자리 탈환에 기여했다. 리스크 관련 지표도 크게 개선해 경영건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진 행장이 보여 준 이런 성과들을 주목했다. 그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리더십 등을 고루 갖추고 있고, 특히 불확실한 미래에 유연하게 대응하기에 적합한 리더로진 행장을 낙점한 것이다.

진 행장도 자신이 회장에 지명된 이유와 책무를 잘 알고 있다. 진 행장은 이날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신한금융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밝힐 것"이라며 "재무적인 부분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분도 같은 무게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의 지적대로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100년 기업을 향한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은 기본이다. 비재무적인 부분도 한층 강화해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질적 성장도 이뤄야 한다. 그 중심에 진 행장이 있다는 것은 신한금융에는 행운일지 모른다. 그가 회장으로서 그려갈 신한금융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