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1.14 00:0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전 세계 정·재계, 학계 저명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52명의 정상급 인사와 기업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과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 정치인과 기업 임원, 학계 인사 등을 포함하면 2700명 이상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로 53번째를 맞은 이번 회의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심화한 보건과 안보,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홀로 생존을 모색할 게 아니라 공동의 가치를 토대로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또 사이버보안, 일자리, 인공지능 등 세계 각국이 관심을 두고 공동 대응해야 할 주제를 놓고 각국 리더들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도 이번 회의의 핵심 과제다.

윤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국제적 역할을 제고하고 경제외교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건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한다. 또 포럼에 참석하는 주요 정상과의 즉석 회동 등을 통해 외교적 위상을 높이고, 한국의 투자·협력 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위스 동포간담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현지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복합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연대·협력 방안,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한국의 투자 협력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무바달라, 셀, 그랩 등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오늘(14일)부터 1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정의선 회장 등 국내기업 대표 100명이 동행해 30여 개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윤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대거 대동하고 경제·세일즈 외교에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니 듬직하다. 특히 복합불황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앞장서 기업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좋다.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경제·세일즈 외교의 중요성이 큰 때다. 결코 말이나 구호로만 그쳐선 안 된다. 경제전쟁의 최일선에 있는 기업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응원·지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부처가 역량을 총동원해 기업들을 돕고, 국회도 경제외교에서만큼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렇게 해도 복합위기를 탈출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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