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5.12 16:00

25조 규모 자구책 추진…15일 당정협의서 2분기 인상안 결정될 듯

한국전력공사 사옥. (사진제공=한전)
한국전력공사 사옥. (사진제공=한전)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전력이 에너지위기 여파로 올해 1분기 6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2분기부터 8분기째 연속 적자다.

한전은 1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21조5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77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6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규모는 1조6093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이 요금조정 등으로 5조1299억원 늘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5206억원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 규모가 영업비용 증가폭을 상회하면서 영업손실이 축소됐다.

특히 매출액 가운데 전기판매수익은 20조25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조8807억원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8.9%에서 70.8%로 감소하면서 판매량은 2.0% 줄었으나, 네 차례 요금조정 및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판매단가는 지난해 1분기 ㎾h당 108.8원에서 146.6원으로 34.6% 올랐다.

한전은 지난해 32조6000억원, 2021년 5조8000억원의 손실을 합쳐 총 44조6000억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자료제공=한국전력)
(자료제공=한국전력)

한편 한전은 8분기째 지속된 영업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의자구 노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7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을 내놨다.

수도권 대표 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 등 2026년까지 총 25조원 이상의 재무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전은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미달하고 있어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전기요금 적기조정을 추진하면서 취약계층 부담완화 및 국민편익 제고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 11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한전의 자구안을 살핀 뒤 논의키로 하고 이를 연기했다. 이에 오는 15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전기요금 인상안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는 ㎾h당 7원 가량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4인가구(307㎾h 사용) 기준 월 2400원가량 더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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